4. 변증(辨證)
4.1 병인변증(病因辨證)
4.1.1 외인(外因) : 육음(六淫), 역력변증(疫瀝辨證)
4.1.2 내인(內因) : 칠정증후(七情證候)
4.1.3 내외인(內外因) : 음식노권(陰食勞倦)
4.1.4 외상(外傷)
4. 변증(辨證)
변증(辨證)에 관해서는 이미 동의기초학(東醫基礎學)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나 진단학
診斷學)에서 거론 되는 내용은 질병의 병인(病因), 병위(病位), 병세(病勢) 및 병성(病性)을 료
해(了解)하면서 질병이 연변(演變)되어가는 과정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얻어
내기 위하여 질환을 분석하고 종합을 실현하는 망문문절(望聞問切)을 통한 사진(四診)의 진
법(診法)을 적용하는 임상실천(臨床實踐)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의학(東醫學)의 진단(診斷)은 인간(人間)의 사유(思維)로부터 출발하는 정체관념
(整體觀念)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인체(人体)의 정체성(整體性)과 사람과 천지(天地)는 상
응(相應)한다는 관점(觀点)의 이론(理論)아래 사진(四診)을 통하여 얻은 자료(資料)들을 팔강
(八綱)을 통하여 초보적(初步的)인 분석(分析)을 기초(基礎)로 해서 출발하고 보다 많은 이론
을 종합하여 질병의 본질을 장악하며 증후(證候)의 각종 잡병의 명칭을 판단하고 론치(論治)
를 위해 확신할 만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진(四診)을 통하고 팔강(八綱)을 거쳐 변증(辨證)에 이르는 과정은 질병을 진단하는데 점
진(漸進)하는 과정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진단학(診斷學)에서의 팔강(八綱)은 변증(辨證)의
범주(範疇)에 속한다. 팔강변증(八綱辨證) 만으로는 진단을 얻기에는 구체적인 것이 못되지
만 보다 중요한 것은 변증론치(辨證論治)의 핵심이론(核心理論)으로 되기 때문이다. 그럼으
로 한 장절(章節)을 세워 독림적으로 앞에서 이미 상세(詳細)한 논술(論述)을 한 것이다.
증(證)과 증(症)은 문자상으로는 서로 뜻이 통(通用)하지만 의학상(醫學上)에서는 엄격한 구
분이 있다.
증(症)은 나타나는 매개의 증상(症狀)을 가리키고, 증(證)은 증후(證候)를 말하는데 즉변증
(辨證)하여 얻은 결과를 말한다. 예를 들면《상한론(傷寒論)》에서 “태양증(太陽證)”“소양증
(少陽證)” 등 인 것이다. 이로써 보아 증(證)은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
다.
증(證)과 병(病)의 개념은 부동(不同)하다. 청대의학가(淸代醫學家) 서령태(徐靈胎)는 “증(證)
을 총괄(總括)한 것은 병(病)이고 한 가지 병(病)은 여러 개의 증(證)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
였다. 즉 병(病)은 증(證)을 개괄(槪括)한 것이다. 예로《상한론(傷寒論)》에서 상한병(傷寒病)
을 육경분증(六經分證)하고 《온열론(溫熱論)》에서는 온열병(溫熱病)을 위, 기, 영, 혈분증
(衛,氣,營,血分證)과 삼초분증(三焦分證)을 한 것이다. 그러나 병명을 알아내자면 우선 먼저
“증(證)”을 분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진단(診斷)을 할 때 먼저 변증(辨證)을 한 후에 나아가
변병(辨病)을 해야 하며 변병(辨病)한 후에 또다시 변증(辨證)해야 하므로 진단(診斷)의 전
과정을 보게 되면 중점(重点)은 역시 변증(辨證)을 떠나지 않는다. 때문에 변증론치(辨證論
治)는 변병(辨病)을 강조(强調)하지 않는 것이 아니며, 변증(辨證)을 강조하는 것은 변병(辨
病)을 포괄(包括)한 것이다. 예를 들면 질병초기(疾病初期)에 발열(發熱), 오한(惡寒)이 나고
두통(頭痛)이 나며 비색(鼻塞), 류체(流涕)하고 맥부(脈浮)한 병자에 대해 초보적으로 감모병
(感冒病)이라는 것을 진단할수 있다. 그다음 상세하게 풍열증(風熱證)인가 혹은 풍한증(風
寒證)인가 그리고 기타잡병(其它雜病)을 겸한 여부(與否)와 원래질병(原來疾病)이 있는 가
없는 가하는 것을 나아가 변증하여야하는 것이다.
변증(辨證)이 정확한 후에 치료원칙(治療原則)이 서고 처방(處方)과 약(葯)을 쓸수 있는 것이
다. 전통적(傳統的) 습관(習慣)으로 변병론치(辨病論治)라 하지 않고 변증론치(辨證論治)라
하는 도리(道理)가 여기에 있다. 변증(辨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장기간의 실천
을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 병인변증(病因辨證), 경락변증(經絡辨證), 기혈진액변증(氣血津液
辨證), 장부변증(臟腑辨證), 육경변증(六經辨證),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 및 삼초변증
(三焦辨證) 등 7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병인변증(病因辨證)은 병인각도(病因角度)에서 증후
(證候)를 식별(識別)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기 때문에 외감병변증(外感病辨證)의 기초(基礎)
이고, 육경변증(六經辨證)은 외감병(外感病) 중에서 “상한(傷寒)”병의 변증법(辨證法)이며,
위기영혈변증(衛氣營血辨證)은 외감병(外感病) 중에서 “온병(溫病)”의 변증법(辨證法)이고,
경락변증(經絡辨證), 기혈진액변증(氣血津液辨證) 및 장부변증(臟腑辨證)은 잡병각과(雜病
各科)의 변증(辨證)에 적응된다. 그러나 장부변증(臟腑辨證)은 잡병변증(雜病辨證)의 중심
(重心)이 되고, 경락변증(經絡辨證)과 기혈진액변증(氣血津液辨證)은 장부변증(臟腑辨證)의
보충적인 변증방법이라 볼 수 있다.
4.1 병인변증(病因辨證)
질병(疾病)을 발생(發生)하는 병인(病因)은 다종다양(多種多樣)하지만 개괄(槪括)하여 말한
다면 육음(六淫), 칠정(七情), 음식노일(飮食勞逸), 외상(外傷)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임
상(臨床)에서는 원인(病因)이 없는 증후(證候)가 있을 수 없고 그 어떤 증후(證候)를 막론하
고 모두치병인소(致病因素)의 작용에 의하여 환자의 기체(機体) 안에 산생(産生)되는 어떠
한(某種) 병태반응(病態反應)린 것이다. 병인변증(病因辨證)은 곧바로 환자(患者)의 병태반
응(病態反應, 症狀, 体證)을 분석하고 각종 병인의 치병(致病) 특징에 근거하여 환자의 질병
원인을 추구(推求)하여 치료(治療)에 적합한 근거를 제공(提供)하는 것이다.
4.1.1 외인(外因) : 육음(六淫), 역력변증(疫瀝辨證)
육음, 역력은 외감질병의 병인이다. 육음은 풍한(風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 6
가지를 포괄 하고 역력(疫瀝)은 전염성(傳染性)이 극히 강한 치병인소(致病因素)이다.
⑴ 육음(六淫)
① 풍음(風淫)
풍은 백병지장(百病之長)이라 그 성질(性質)이 가벼워 위로 오르고(輕揚), 선행수변
(善行數變)하며, 발병이 신속(發病迅速)하고, 소퇴(消退)도 빠르며 유주부정(游走不
定)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임상(臨床表現) : 발열(發熱), 오풍(惡風), 두통한출(頭痛汗出), 해수(咳嗽), 비색(鼻
塞), 류체(流涕), 설태박백(舌苔薄白), 맥부완(脈浮緩) 혹 지체마목
강직(肢体麻木强直), 경련(痙攣), 사지추 축, 각궁반장(角弓反張), 혹 피부소양(皮膚
瘙痒) 등증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풍사(風邪)가 침습하여 위기(衛氣)를 손상시키므로 주리가 소송
(腠理疏松)하고, 위기가 불고(衛氣不固)하여, 발열오풍(發熱惡風),
출한(出汗), 두통(頭痛)이 있고, 풍사를 상수(風邪上受)하면 폐(肺)를 침범(侵犯)하
므로 폐기가실선(肺氣失宣)한다. 기관(氣管), 후롱(喉嚨, 咽喉), 비규(鼻竅)는 모두
폐계(肺系)에 속하므로 해수(咳嗽), 비색(鼻塞), 류체(流涕)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맥
부완(脈浮緩)하고, 설태가 희고 얇은 것은 풍사(風邪)가 범위(犯衛)한 증후(證候)이
다.
풍사가 기주(肌腠)에 침습하여 지체가 마목(肢体麻木)되고, 풍사가 경락(經絡)에 침
입하여 강직(强直), 경련(痙攣), 쓰러져서 팔다리를 쭉 뻗고 부들부들 떨며, 각궁반
장(角弓反張) 등 풍증을 일으키며, 풍사가 피부에 울체하면 소양(瘙痒)으로 견디기
어렵다.
② 한음(寒淫) :
한사(寒邪)는 음사(陰邪)로서 그 성질이 청냉(淸冷)하고, 응체(凝滯)하며, 수인(收
引)한다. 한사(寒邪)는 양기(陽氣)를 손상시키며 기혈운행(氣血運行)을 조애(阻碍)
한다.
임상(臨床表現) : 오한발열(惡寒發熱), 무한(无汗), 두통(頭痛), 신통(身痛), 천해(喘
咳), 설태박백(舌苔薄白), 맥부긴(脈浮緊) 혹 수족구급(手足拘急),
사지궐냉(四肢厥冷), 맥미약(脈微弱) 욕절(欲絶) 혹 복통(腹痛), 장명(腸鳴), 설사(泄
瀉), 구토(嘔吐)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한사가 속표(寒邪束表)하여 현부가 불통(玄府不通)하므로 위기가
불선(衛氣不宣)하여 발열(發熱), 오한(惡寒)이 나고, 땀이 나지 않
는다(无汗). 한사가 경맥을 막아(寒邪鬱滯經脈) 두통(頭痛), 신통(身痛)이 나며, 폐
합피모(肺合皮毛)인 지라 피모(皮毛)가 사기의 침습을 받고, 사기가 폐(肺)에 기숙
(寄宿)하여 폐기(肺氣)가 선강(宣降)하지 못하므로 해천(咳喘), 비색(鼻塞) 증이 나
타난다. 맥이 부긴(浮緊)하고, 설태가 박백(薄白)한 것은 한사(寒邪)가 피표(皮表)에
침습(侵襲)한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 한사가 경락(經絡)에 울결(鬱結)되어 양기(陽氣)를 손상(損傷)하면 기기(氣機)
가 옹알(壅遏)되어 수족구급(手足拘急)등 증상이 나타난다. 한사(寒邪)는 응결(凝
結)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양기(陽氣)가 사지(四肢)에 도달(到達)하지 못하므로
궐냉(厥冷)한다. 한(寒)은 응체(凝滯)하며 기(氣)를 온후(溫煦)하지 못하므로 근맥
(筋脈)이 수축(收縮)되기 때문에 맥이 미약(脈微弱)하고 끊어질 듯(欲絶) 한다. 만약
한사(寒邪)가 체내로 침입하여 비위(脾胃)의 양기를 손상(陽氣損傷)시켜서 승강이
실상(升降失常)되고 운화가 불이(運化不利)하면 복통(腹痛), 장명(腸鳴), 구토(嘔
吐), 설사(泄瀉) 등 증상이 나타난다.
③ 서음(暑淫) :
서사(暑邪)는 양사(陽邪)이고 염열(炎熱)하며 승산(升散)하는 특성(特性)이 있다. 그
의 치병특징(致病特徵)은 반드시 열(熱)이 나고 쉽게 기(氣)를 암모(暗耗)하며, 진액
(津液)을 손상(損傷)시키고, 흔히 습사(濕邪)를 겸하여 병을 일으킨다.
임상(臨床表現) : 상서(傷暑)하면 오열(惡熱), 한출(汗出), 구갈(口渴), 피핍(疲乏), 뇨
황(尿黃), 설홍태백(舌紅苔白) 혹황(或黃), 맥허삭(脈虛數) 등 증상
이 나타난다. 중서(中暑)는 발열(發熱), 졸연혼도(卒然昏倒), 한출불지(汗出不止),
구갈(口渴), 기급(氣急) 등 증이 나타나는데 심(甚)하면 혼미(昏迷), 경궐(驚厥)을 일
으키며, 설질홍강(舌質紅絳), 간조(干燥), 맥유삭(脈濡數)한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상서(傷暑)는 서습지사(暑濕之邪)가 인체를 침습하여,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며, 진액(津液)을 손상(損傷)하여 일어나는 병(病)이다.
서사는 염열(暑邪炎熱)하므로 진액(津液)을 증발시키는 성질이 있으며 오열(惡熱)
하고, 땀이 많고 구갈이 나며, 소변색이 노랗다. 서병(暑病)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기(氣)가땀을 따라 외설(外泄)하기에 피핍(疲乏)하고, 맥이 허삭하며, 서사(暑邪)가
쉽게 습사(濕邪)와 겸하므로 습사(濕邪)가 상초(上焦)에 범람(泛濫)하면 설태는 희
거나 혹은 황색을 나타낸다. 중서(中暑)는 무어운 여름 햇빛아래서 지나친 노동(勞
動)을 하므로 서열(暑熱)이 청규(淸竅)를 롱란(攏亂)하고, 신명(神明)을 작상(灼傷)
하여 졸연혼도(卒然昏倒)하고, 서열(暑熱)이 기(氣)와 진액(津液)을 손상하므로 발
열(發熱), 구갈(口渴), 한출(汗出), 기급(氣急) 등 증상이 나타난다. 서열(暑熱)과 습
사(濕邪)가 결합하여 청규(淸竅)를 몽폐(蒙蔽)하고, 심포(心包)에 내함(內陷)하면 신
혼(神昏)하고, 서열(暑熱)이 진액(津液)과 기(氣)를 손상(損傷)하고 간풍이 내동(肝
風內動)하면 양기(陽氣)가 사지(四肢)에 도달(到達)하지 못하므로 경궐(驚厥)증을
일으킨다. 서열(暑熱)이 심하면 영음(營陰)을 작상(灼傷)하므로 설질이 홍강(舌質紅
絳)하고 간조(干燥)하며 유삭(濡數)한 맥이 나타난다.
④ 습음(濕淫) :
습(濕)은 중탁(重濁)하고 점유(粘濡)하며 병(病)이 잘 낫지 않는 성질이있다.
임상(臨床表現) : 습사에 감수(濕邪感受)되면, 두창이 나고 동통(頭脹疼痛)이 생기
며, 흉민(胸悶)하고, 무갈(无渴), 신중동통(身重疼痛), 발열(發熱),
체권(体倦), 소변청장(小便淸長), 설태백활(舌苔白滑), 맥유완(脈濡緩)하다. 모습(冒
濕)하면 수여과(首如裹)하고, 전신이 불편(全身不便)하고, 사지가 해태(四肢懈怠)하
며, 맥유약(脈濡弱)하다. 습사(濕邪)가 관절에 침범(侵犯)하면 관절이 산통(關節酸
痛)하고, 중착(重着)하여 굴신이 불리(屈伸不利)한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습사(濕邪)는 피부(皮膚), 근골(筋骨), 기육(肌肉)에 쉽게 침습하는
데 습사(濕邪)가 체표(軀殼)에 체류(滯留)하는 것을 상습(傷濕)이
라고 도하며 두창(頭脹)이 나고, 흉민(胸悶)하며 맥은 유완(脈濡緩)한 중상이 나타
난다. 모습(冒濕)은 산람장기(山嵐瘴氣)거나 천음음우(天陰淫雨)하다가 개인 후 습
(濕)이 증발(蒸發)하여 일으키는데 습사(濕邪)가 마치 덮어씌운 뜻하기에 수여과(首
如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습(濕)은 토탁지기(土濁之氣)에 속하고, 두(頭)는 제양
지회(諸陽之會)이며, 그 위치가 높고 그 기(其氣)는 청(淸)하며 청양지기(淸陽之氣)
는 모두 두(頭)에 모인다. 하여 두창통(頭脹痛), 두여과(頭如裹) 증은 습사(濕邪)에
기인(起因)한 특징으로 된다. 습사(濕邪)가 관절(關節)에 침입(侵入)하여 기혈이 불
창(氣血不暢)하면 관절이 산통(關節酸痛)하고, 습성은 중체(濕性重滯)하기 때문에
사지(四肢)가 무거운 감이 나는데 임상에서는 이를 “착비(着痹)”라고 부른다.
⑤ 조음(燥淫) :
조(燥)는 간조(干燥)하고 진액(津液)을 쉽게 손상(損傷)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양조(凉燥)와 온조(溫燥)로 나눈다.
임상(臨床表現) : 양조(凉燥)는 미통(微痛), 오한(惡寒), 무한(无汗), 해수(咳嗽), 후양
(喉痒), 비색(鼻塞), 설태백간조(舌苔白干燥), 맥부(脈浮) 등 증이
나타난다. 온조(溫燥)는 신열(身熱), 유한(有汗), 구갈(口渴), 인간(咽干), 해역(咳逆),
흉통(胸痛) 심칙(甚則) 담중대혈(痰中帶血), 비간(鼻干), 설간태황(舌干苔黃), 맥부
삭(脈浮數) 등증상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양조(凉燥)는 심추(深秋)에 한량(寒凉)하며 간조(干燥)한 사기(邪
氣)에 기인(起因)하여 발병하는데 한조(寒燥)한 사기(邪氣)가 폐위
(肺衛)에 침습하여 두부(頭部)가 미통(微痛)하고, 오한(惡寒), 무한(无汗)하며, 해수
(咳嗽), 비색(鼻塞), 인양(咽痒), 설간(舌干), 맥부(脈浮) 등 폐조(肺燥)한 증상(症狀)
이 나타난다.
온조(溫燥)는 추초(秋初)에 기후가 열(熱)하고 염서(炎暑)가 아직 사라지지 않아 기
(氣)가 편열(偏熱)한 조열병사(燥熱病邪)로 인해 발생하는데 조열(燥熱)이 폐위(肺
衛)에 침범(侵犯)하여 진액(津液)을 작상(灼傷)하면 신열(身熱), 유한(有汗), 구갈(口
渴), 인간증(咽干症)이 나타나며 조사(燥邪)가 폐계(肺系)를 손상하면 해수(咳嗽),
비간(鼻干)하고, 조사(燥邪)가 폐락(肺絡)을 손상하면 담중대혈(痰中帶血) 등 증이
나타난다.
⑥ 화음(火淫) :
화(火)와 열(熱)은 같은 류형의 사기(邪氣)이며 모두 양이 성(陽盛)한 현상이다. 때
문에 화열(火熱)을 함께 부른다. 그러나 화(火)와 열(熱)은 엄연히 구분 된다. 일반
적으로 열(熱)은 비교적 경(輕)하고, 화(火)는 비교적 중(重)하다. 온사(溫邪)와 화열
(火熱)은 같은 성질이고 화(火)는 열(熱)의 극도(極度)이며, 온(溫)은 열(熱)의 시작이
다. 온사(溫邪)도 역시 외감열병(外感熱病)의 병인(病因)으로서 온열(溫熱)이라 같
이 부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화, 열, 온사(火 熱 溫邪)의 성질은 급박하게 사르고
구우며(燔灼迫急) 진액을 모상(津液耗傷)하여 근맥(筋脈)이 쉽게 실윤(失潤)하여
동풍증(動風症)을 일으키고 핍혈망행(逼血妄行)하여 동혈증(動血症)이 나타난다.
임상(臨床表現) : 장열(壯熱), 구갈(口渴), 면홍목적(面紅目赤), 번조(煩躁)하고 섬망
(譫妄), 뉵혈(衄血), 토혈(吐血), 반어(斑瘀)가 생기며 혹은 광월(狂
越), 옹농(癰膿), 설질홍강(舌質紅絳), 맥홍삭(脈洪數) 혹 세삭(細數)한 증상이 나타
난다.
분석(證候分析) : 화, 열, 온사(火,熱,溫邪)가 기분(氣分)에서 번작(燔灼)하므로 장열
(壯熱), 구갈(口渴), 면홍목적(面紅目赤)하고 맥은 홍삭(洪數)하다.
화열(火熱)이 영혈(營血)에 침범하여 모혈(耗血), 동혈(動血)하며 핍혈망행(逼血妄
行)하면 토혈(吐血), 뉵혈(衄血), 발반(發斑), 발진(發疹)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화열
(火熱)이 심, 간(心, 肝)을 롱란(攏亂)하면 광조증(狂躁證)이 나고, 화열(火熱)이 울결
(鬱結)하여 풀리지 않아 부육(腐肉)하면 농(膿)을 형성한다. 이것이 옹(癰)의 주요한
병기(病機)이다. 설질은 홍강(舌質紅絳)하고, 맥이 세삭(脈細數)한 것은 화열(火熱)
이 영혈(營血)에 침입한 증후(證候)이다.
⑵ 역려(疫癘)
역려(疫癘)은 온병(溫病)이라고도 하는 것으로서 온역병독(瘟疫病毒)에 감염(感染)되
어 일으키는 급성전염병(急性傳染病)이다. 《醫學正傳 ․ 濕疫》에서는 “역기(疫氣)는 심
(甚)하면 온 누리에, 경(輕)하면 지역(地域), 향촌(鄕村) 혹은 집안이 모두 전염된다.”라
고 하였는데 이것은 역려(疫癘)가 인군(人群)에 대한 위해성(危害性)의 엄중한 정도를
가리킨것이다.
① 온역(瘟疫)의 증후(證候) :
역려병독(疫癘病毒)을 감수(感受)하여 일으키는 증후(證候)이다. 발병이 급극(發病
急劇)하고 증정(證情)이 험악(險惡)하며 전염성(傳染性)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상(臨床表現) : 초기(初期)에는 증한(憎寒, 惡寒)하고 후에는 발열(發熱)하는데 일
후(日后)에는 단열(但熱)하고 증한(憎寒)하지 않는다. 초기(初期)
2, 3일에는 맥이 부(浮)하거나, 침(沉)하지도 않고 삭(數)하며, 두신동통(頭身疼痛),
주야로 발열(晝夜發熱)하며, 일포(日晡)에 심하고, 설태백(舌苔白), 가루를 쌓은(積
粉) 것 같다.
분석(證候分析) : 사기(邪氣)가 막원(膜原)에 기숙(寄宿)하고, 외(外)로는 위기(衛氣)
를 영향(影響)하여 오한발열(惡寒發熱), 전신동통(全身疼痛)이 나
며, 온역병독(瘟疫病毒)의 예탁(穢濁)이 쌓여(蘊積), 설태는 희고, 적분(積粉)한 것
같다. 온역초기기(瘟疫初起期)는 상한병 태양증(傷寒太陽證)과 양명병의 외감증
(陽明病外證)과 비슷 한데 태양증(太陽證)과 양명병외증(陽明病外證)의 두통은 그
리 심(甚)하지는 않지만역병(疫病)은 쪼개는 것처럼 두통(頭痛)이 난다. 상한(傷寒)
은 무한(无汗)인데 역병(疫病)은 상반신(上半身)에 땀이 나고, 하반신(下半身)에는
무한(无汗)하며 두부(頭部)에 땀이 몹시 난다. 왜냐하면 두부(頭部)는 제양지수(諸
陽之首)이고 화성은 염상(火性炎上)하므로, 독화가 항성(毒火亢盛)되어 오액이 작
상(五液灼傷)되고, 열기가 상증(熱氣上蒸)한 것이 마치 시루 안에 증기와 같으므로
두부(頭部)에 특별히 땀이 난다. 이것은 두통이 나는 것은 비록 같지만 땀이 나는
것은 같지 않으므로 주의 깊이 살펴야함이 마땅하다.
② 역진병후(疫疹病候) :
역진은 조열병독(燥熱病毒)을 감수하여 일으키는 발진성증후(發疹性證候)이다.
임상(臨床表現) : 초기(初起)에는 전신발열(全身發熱), 두통여벽(頭痛如劈), 반진이
투로(斑疹透露)하는데 홍적(紅赤) 또는 자색(紫色) 혹은 흑색(黑
色)을 나타내고, 맥은 삭(脈數)한 것이다. 만약 초기(初期)에 육맥(六脈)이 세삭(細
數)하고 침복(沉伏) 하며 면청(面靑), 혼미(昏迷), 사지역냉(四肢逆冷), 두한(頭汗)이
비오듯하며, 두통여벽(頭痛如劈), 복내교장(腹內攪腸)하는 감이 나고 욕토불토(欲
吐不吐) 욕설불설(欲泄不泄)하며 머리를 흔들고, 볼을 불구는 것은 민역증(悶疫證)
이다.
분석(分析) : 이런 증상은 역독(疫毒)이 피모(皮毛) 혹은 구비(口鼻)로부터 폐위(肺
胃)에 침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폐조백맥(肺潮百脈)이고 위(胃)는 십
이경지해(十二經之海)이므로 폐위(肺胃)는 십이경(十二經)에 부포(敷布)하고, 백
맥을 영양(百脈榮養)하며 호발지간(毫發之間)에 관통(貫通)한다. 역독(疫毒)이 폐
위(肺胃)와 십이경(十二經)에 침입하여 백해(百骸)를 손상(損傷)하므로 발열하고
두통이 나며, 반진이 투로(斑疹透露)한다. 맥이 삭(脈數)한 것은 독열이 울증(毒熱
鬱蒸)한 현상이다. 때로는 진맥(診脈)으로 (吉凶)을 알 수 있는데 맥이 부대하고 삭
(浮大數)하면 독이 발양(毒發揚)한 것이고 맥이 침세하고 삭(沉細數)하면 독(毒)이
심입(深入)한 것이며, 부(浮)하지도 침(沉)하지도 않으며 삭(數)하면 열독(熱毒)이
반표반리(半表半里)의 막원지간(膜原之間)에 함입(陷入)한 증후(證候)이다. 민역
초기(悶疫初期)에 육맥(六脈)이 세삭(細數)하고 침복(沉伏)한데 이것은 열독이 심
복(熱毒深伏)하여 외발(外發)하지 못한 경우인 것이다.
③ 온황병후(瘟黃病候) :
온독(瘟毒)과 습열(濕熱)이 겸하여 졸연(卒然)히 일어나 발황(發黃)하는 증후(證候)
이다.
임상(臨床表現) : 초기(初期)에 발열과 오한(發熱惡寒)이 나고 따라서 전신(
로 퍼지며, 치구(齒垢), 목황(目黃)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급황
(急黃)이라 한다.
엄중한 사람은 많은 변증(變證)이 나타나는데 사지가 역냉(四肢逆冷)하고, 신혼섬
어(神昏譫語), 직시(直視), 유뇨(遺尿), 심하면 설권낭축(舌卷囊縮)하고, 순의모상
(循衣摸床)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證候分析) : 온황(瘟黃)은 온독(瘟毒)이 습열(濕熱)을 겸하여 피부(皮膚)와 기
주지간(肌腠之間)에 온울(蘊鬱)하여 한열(寒熱)이 나고, 졸연(卒
然)히 발황(發黃)하며 역독(疫毒)이 오장(五臟) 안에 쌓이고(內蘊) 음과 양이 서로
겨루고 대적(陰陽格拒)함으로써 사지가 말단으로부터 차가워져 오르고(四肢逆冷),
심신이 안으로 억압을 받아(心神內攏) 정신이 혼몽하고 헛소리를 치며(神昏譫語),
머리가 어지럽고 사물에 대한 판단이 뒤 석이고(腦系攏亂) 청규가 몽폐(淸竅蒙蔽)
되어 사물 한쪽만을 멍청히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直視) 등 증상이 나타나며 하
초의 간신(肝腎)을 침범하면 실고(失固, 約束失調)하여 유뇨(遺尿)하고, 낭축(囊縮)
하며, 소음(少陰)의 정기(精氣)가 탈절(脫絶)되어 설권(舌卷)하고 순의모상(循衣摸
床)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역독(疫毒)이 오장(五臟)에 안에 가두고(內錮),
정기를 모갈(精氣耗竭)한 위험(危險)한 증후이다.
이상의 증후들은 온역(瘟疫)의 일반적인 증후로서 시행병(時行病)에 속하는데 천
행병(天行病)이라고도 한다. 발병의 특징은 발병할 때 상한(傷寒)과 상사(相似)하기
때문에 주의하여 감별해야 한다. 온역(瘟疫)은 춘, 하, 추(春,夏,秋) 3계절에 발생하
는데 모두 천(天)의 풍우(風雨)와 지(地)의 습열(濕熱)이 울증(鬱蒸)하여 인체에 침
범해서 발생한다. 발병도경(發病途經)은 피모(皮毛)거나 구비(口鼻)로부터 장부(臟
腑)에 침범하고 삼초(三焦)의 기능이 실조되어 정기(正氣)는 폐쇄(閉鎖)되고 사기
(邪氣)는 항성(亢盛)되어 양(陽)이 내격(內格)하고 영위(營衛)가 운행(運行)하지 못
하여 일어난다. 초기에는 증한(憎寒, 惡寒)이 나는데 심하면 사지가 궐역(四肢厥逆)
한다.
만약 양기(陽氣)가 울체(鬱滯)된 것이 통하면 궐역(厥逆)이 풀리고 표리(表里)에 열
(熱)이 나고 혼침(昏沉)하며 자한(自汗)이 난다. 이런 때에는 사기(邪氣)가 막원(膜
原)에 있으므로 한출(汗出)하고, 발열(發熱)하지만 병(病)은 계속 낫지 않는다. 반드
시 내복(內伏)한 사기(邪氣)가 해제(解除)되고 표기가 내입(表氣內入)하여 정기(精
氣)가 표(表)에 이르며 전한(戰汗) 또는 대한(大汗)하여야 만이 사기(邪氣)가 해제
(解除)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환자(患者)가 전한(戰汗) 후에 비록 맥이 안정(安靜)
되고 열(熱)이 내렸지만 복사(伏邪)가 미진(未盡)하였다면 또다시 오한(惡寒)이 먼
저 나고 따라서 발열(發熱)할 수 있는데 이는 복사(伏邪)가 진출(盡出)할 때까지 반
복된다.
결론적으로 온역병독(瘟疫病毒)의 발전추세(發展趨勢)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외
해(外解)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함(內陷)하는 것이다. 외해(外解)하는 환자는
번조(煩躁), 전한(戰汗), 자한(自汗) 등 표현이 있고 내함(內陷)하는 환자는 흉격이
비만(胸膈痞滿)하고, 복만창통(腹滿脹痛)하며, 조결변비(燥結便秘)가 생기고 열결
방류(熱結旁流)하고 협열하리(脇熱下痢)한다. 혹은 구토(嘔吐), 오심(惡心), 섬어(譫
語), 신혼(神昏)등 증상이 있고 혀는 누렇고, 태는 검거나 망자(芒刺)가 난다.
註(▷ 막원(膜原) :
㉠ 《素問 ․ 擧痛論》에서는 “寒氣가 胃腸 사이에, 膜原아래의 나그네 다(客). . .”하고
하였다. 王冰의 주해에서는 “막이란 횡격막 사이의 膜이고 원이란 격황의 原 이
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는 흉막과 횡격막 사이의 부위를 말한다.
㉡ 오우가(吳又可)는 온역론(溫疫論)에서 “사기가 입과 코를 통해 들어가면 나그네
(客邪)로 되는바 내부에는 장부(臟腑)가 없고, 외부에는 경락(經絡)이 없으며 등
뼈 안에 숨어(伏膂) 있어 표(表)에서 멀지 않고, 부근의 위(胃)에 있어서 여전히
표리(表里)로 분계됨으로 반표반리(半表半里)이다. . . .무릇 사기가 경(經)에 있
으면 표(表)이고, 위(胃)에 있으면 리(里)이다. 지금 사기가 막원(膜原)에 있으면
경(經)과 위(胃)가 서로 교접되는 곳에 있기 때문에 반표반리이다.”라고 지적했
다. 경일진(景日眕)의 숭애존생에서는 “원이란 넓은 들이란 뜻이다. 장부 밖에서
위(胃)와 서로 접근되었다. . .”라고 인정하였다.
4.1.2 내인(內因) : 칠정증후(七情證候)
칠정(七情)은 희, 노, 우, 사, 비, 경, 공(喜,怒,憂,思,悲,驚,恐) 7가지 정서(情緖)의 변화를 가
리킨다. 칠정증후(七情證候)는 모두 내상잡병(內傷雜病)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그의 발
병원인(發病原因)은 모두 외계(外界)의 자격(刺激)으로 인하여 정신적(精神的) 변화가 발
생되어 정지(情志)가 지나치게 흥분(興奮)되거나 또는 억제(抑制)됨으로써 내장(內臟)을
손상(損傷) 시킴으로 각종질병을 유발(誘發)시키는 것이다.
칠정(七情)이 일으키는 질병(疾病)은 주요하게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변화(變化)로 표현
되는데 예를 들면 폭희(暴喜)하여 상양(傷陽)하고, 폭노(暴怒)하여 상음(傷陰)하며, 기(氣)
가 울체(鬱滯)하여 화화(化火)하고, 기역(氣逆)하여 혈란(血亂)이 생기며 또 직접 오장(五
臟)을 손상(損傷)시켜 오장(五臟)의 생리기능(生理機能)의 문란(紊亂)으로 인한 복잡한 증
후(證候)가 나타난다.
임상(臨床) :
㉠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신이 불안(心神不安)하여 언무론차(言无論次)하며, 행동거지
(行動擧止)가 실상(失常)한다.
㉡ 지나치게 분노(憤怒)하면 간기가 역행(肝氣逆行)하고 심하면 혈원우상(血苑于上)하
여 신혼폭궐(神昏暴厥)한다.
㉢ 지나치게 우려(憂慮)하면 정지가 억울(情志抑鬱)하여, 민민불락(悶悶不樂)하며, 신피
핍력(神疲乏力)하고, 식욕감퇴(食欲减退)한다.
㉣ 지나치게 사고(思考)하면 건망(健忘), 정충(怔忡)하며, 수면부족(睡眠不足), 형체소수
(形体消瘦)해 진다.
㉤ 지나치게 비애(悲哀)하면 면색참담(面色慘淡)하고 신기가 부족(神氣不足)해 진다.
㉥ 지나치게 공구(恐懼)하면 출척불안(怵惕不安)하고 늘 폐호독처(閉戶獨處)하려 하며
사람들이 붙들어 갈까봐 두려워한다. 지나치게 놀라면 분서불영(憤緖不寧)하고 심지
어 신지가 착란(神志錯亂)하고, 언어(言語)와 행동거지(行動擧止)가실상(失常)한다.
분석(分析) :
㉮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心)을 손상(損傷)하고, 기(氣)가 완만(緩慢)해져서 심기가 완산
(心氣緩散)하고, 불영(不寧)하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지어 언무론차(言无論次) 등 증상
이 나타난다.
㉯ 지나치게 분노(憤怒)하면 간(肝)을 손상(損傷)하는데 간기가역행(肝氣逆行)하여 혈란
(血亂)이 생기고 심(甚)하면 혈원우상(血苑于上)하여 폭궐(暴厥)이 나타난다.
㉰ 지나치게 우려(憂慮)하면 폐(肺)와 비(脾)를 손상할 수 있으므로 우수(憂愁)한 사람은
기(氣)가 폐색(閉塞)되어 운행하지 못하므로 민민불락(悶悶不樂)하며 오래되면 식욕
부진(食欲不振) 등 증상을 나타낸다.
㉱ 지나치게 사고(思考)하면 심비(心脾)를 상하여 정충(怔忡), 건망(健忘), 실면(失眠), 소
수(消瘦) 등 증상이 나타난다.
㉲ 지나치게 비애(悲哀)하면 폐(肺)를 손상하는데 폐(肺)는 기(氣)를 주관(主管)하므로 기
소(氣消)하며 얼굴에 참담(慘憺)한 색(色)을 나타낸다.《靈樞 ․ 本神篇》에서 “心氣虛則
悲(심기허칙비)”라 하였다. 그러므로 심기부족(心氣不足)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 지나치게 놀라면 기란(氣亂)하는데《素問 ․ 擧痛論》에서는 “驚則心无所倚(경칙심무소
의), 神无所歸(신무소귀), 慮无所定(려무소정), 故氣亂矣(고기난의)”라고 하였다. 기란
(氣亂)하면 안으로는 심신(心神)을 동요(動搖)하여 신기(神氣)를 어지럽히므로 정서가
불영(情緖不寧)하고 심하면 신지가 착란(神志錯亂)한다. 칠정증후(七情證候)와 내상
제증(內傷諸證)은 밀접한 관계(關系)가 있으므로 임상에서 반드시 장부(臟腑)와 기혈
(氣血)에 나타나는 증세를 결합하여 변증(辨證)해야 한다.
▷ 폭궐(暴厥) :
갑자기 기(氣)가 사납게 위로 치밀어 오르므로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인사 불성이 되
고 《素問 ․ 大奇論》에서는 “맥이 뛰는 것이 천식(喘息)과 같은데이를 폭궐이라 한다.
폭궐 환자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4.1.3 내외인(內外因) : 음식노권(陰食勞倦)
음식(飮食), 노권(勞倦)과 방실(房室)의 손상(損傷)으로 인한 병증은 반드시 그 발병정황
(發病情况)을
문의하여 병정(病情)을 알고 특정한 임상증상에 근거하여 변증(辨證)하여야 한다.
⑴ 음식소상(陰食所傷)
임상(臨床) : 음식(飮食)으로 인하여 위(胃)가 손상을 받으면 위통(胃痛), 식욕감퇴(食
欲减退), 흉비만(胸膈痞滿), 애부탄산(噯腐呑酸) 등 증상이 나타나며 설태후니(舌苔厚
膩) 맥활유력(脈滑有力)하다. 음식(飮食)으로 인하여 장(腸)이 손상(損傷)을 받으면 복
통이 나고 설사(腹痛泄瀉)를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에 상하면 맥활질(脈滑疾)하거나
침실(沉實)하고 설태후니(舌苔厚膩) 혹황(或黃)하다. 만약 독성식품(毒性食品)을 먹으
면 구토(嘔吐)하고, 오심(惡心)하거나 구토설사(嘔吐泄瀉)가 교차적(交叉的)으로 나타
나고 장(腸)이 꼬이는 듯 복통(腹痛)이 심(甚)하다.
분석(分析) : 음식(飮食)은 영양(營養)의 원천(源泉)이지만 비감(肥甘)한 음식이라도
절제(節制)하지 않으면 운화를 실상(運化失常)하게 되어 음식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난다. 위(胃)는 강납(降納, 受納과 通降)을 주관하는데 음식으로 인하여
위(胃)가 상(傷)하면 위기가 실강(胃氣失降)하고 납식(納食)하지 못하므로 위통(胃痛),
흉격비만(胸膈痞滿) 등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小腸)이 수승(受承, 升淸)하지 못하고 대장(大腸)이 전도(傳導)하지 못하면 장도
기능(腸道機能)이 문란(紊亂)하여지고 식적이 정체(食積停滯)함으로 복통이 나고 설
사(腹痛泄瀉)를 하게 된다. 음식(飮食)이 중초(中焦)에 적체(積滯)하면 맥기(脈氣)가
옹체(壅滯)되어 맥이 순조롭고 원활하며 한번 호흡하는 동안에 7~8 차 박동하는 빠
른 맥(滑疾)이거나 힘주어 눌러야 짚이며 3부맥이 모두 유력한 맥이 나타난다. 적체
(積滯)된 음식(飮食)과 위중에 실강(胃中失降)한 탁기(濁氣)가 상증(相蒸)하면 설태가
두텁고 미끈거리거나(舌苔厚膩) 구취(口臭)가 생긴다. 독성식품(毒性食品)을 오식(誤
食)하면 당연히 위장(胃腸)을 손상하고 기기가 문란(氣機紊亂)하여 구토설사(嘔吐泄
瀉)가 교차적(交叉的)으로 나타난다.
⑵ 노일소상(勞逸所傷)
임상(臨床) : 지나치게 일에 억매이면(勞累), 권태롭고 무력(倦怠无力)해지며, 기와(嗜
臥), 나언(懶言), 음식불진(陰食不振)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맥부대(脈浮大)
혹세(或細). 지니치게 안일(安逸)하면 형체가 비반(形体肥胖)하여 행동이 불편(行動不
便)하고, 움직이면 천해(喘咳), 심계(心悸), 기단(氣短), 지연무력(肢軟无力)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分析) : 노루(勞累)하거나 안일(安逸)하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데 기혈(氣血).
근골(筋骨), 기육(肌肉)에 병리적(病理的) 현상(現象)이 나타난다. 과로(過
勞)하면 원기(元氣)를 손상(損傷)하여 정신(精神)이 쓰러질 뜻이 괴롭고(困頓), 권태
(倦怠), 기와(嗜臥) 등 증상이 나타 난다. 지나치게 안일(過逸)하면 기기가 울체(氣機鬱
滯)하여 혈맥(血脈)이 선창(宣暢)하지 못하므로 심계(心悸), 천식(喘息) 등이 나타난
다.
이외에 노권(勞倦)을 변별(辨別)하자면 반드시 노권(勞倦)이 손상한 부위를 알아내야
하는데 예를 들면 구시상혈(久視傷血), 구와상기(久臥傷氣), 구좌상육(久坐傷肉), 구
립상골(久立傷骨), 구행상근(久行傷筋)하며, 출한이 과다(出汗過多)하면 상진모기(傷
津耗氣)하는 것이다. 그리고 폐로상기(肺勞傷氣), 비로상식(脾勞傷食), 간로상혈(肝勞
傷血), 신로손정(腎勞損精) 등도 상세(詳細)하게 식별(識別)해야 한다.
⑶ 방실소상(房室所傷)
임상(臨床) : 음허증(陰虛證)은 해수(咳嗽), 각혈(咯血), 골증조열(骨蒸潮熱), 심계(心
悸), 도한(盜汗) 등 증상이 나타나고 양허증(陽虛證)은 양위(陽萎), 조설
(早泄), 수족청냉(手足淸冷), 요산퇴연(腰酸腿軟), 몽유(夢遺), 활정(滑精) 등 증상이 나
타난다.
분석(分析) : 방실이 과도(房室過度)하면 정기가 손상(精氣損傷)받아 쉽게 허로증(虛
勞證)이 나타난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후천(后天)의 정기(精氣)를 생명
을 유지하는 근본으로 여기는데 정(精)이 충족(充足)하면 신(神)도 왕성(旺盛)하고, 정
이 허(靜虛)하면 기도 허(氣虛)하고, 음기(陰氣)가 허하면 양기는 항성(陽氣亢盛)되고,
허화가 상염(虛火上炎)하여 담(痰)이 응취(凝聚)되므로 해수(咳嗽), 각혈(咯血), 골증조
열(骨蒸潮熱)등 증상이 나타난다.
양기(陽氣)가 허(虛)하면 정(精)을 고섭(固攝)하지 못하므로 활정(滑精), 몽유(夢遺) 등
증상이 나타나며 근맥(筋脈)이 온양(溫養)을 받지 못하여 양위(陽萎), 요슬산연(腰膝痠
軟), 수족청냉(手足淸冷) 등 증상이 나타난다. 종합해보면 방실(房室)에 기인(起因)한
병증을 반드시 환자(患者)의 품부(稟賦)가 강 또는 약(强弱)한가와 노상정도(勞傷程度)
및 기타 증상에 근거하여 변증(辨證)하여야 한다.
4.1.4 외상(外傷)
외상(外傷)은 외래(外來)의 창상(創傷)을 가리키는데 금인(金刃), 질타(跌打), 수류교상(獸
類咬傷) 및 독충석상(毒虫螫傷)으로 하여금 나타나는 국부증상(局部症狀)과 정체(整體)
에서 나타나는 증후(證候)를 말한다. 동시에 발병의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고, 기혈(氣血),
장부(臟腑), 경락(經絡)의 병변(病變)과 증후(證候)가 발전하는 추세(趨勢)를 주의 깊게 관
찰하여야한다.
⑴ 금인소상(金刃所傷) :
금인상(金刃傷)은 금인(金刃)이 지체(肢体)를 손상(損傷)하여 일으킨 창상(創傷)을 가
리키는데 상후(傷后)에 독사(毒邪)를 감염(感染)하여 궤란(潰爛)하고 창양(瘡瘍)이 나
타나는 것을 금창(金瘡)이라 한다.
임상(臨床) : 국부가 파손(局部破損)하면, 출혈하고 동통(出血疼痛)이 나며 홍종(紅腫)
한다. 만약 골절과 근육손상이 발생하면(傷筋折骨) 충혈(充血)이 멎지 않
고 동통(疼痛)도 매우 심하다. 그리고 출혈이 과다(出血過多)하면 면색이 창백(面色蒼
白)하고, 두운(頭暈), 안흑(眼黑) 등 허탈한 증후(虛脫證候)가 나타난다. 상처(傷處)에
풍사독기(風邪毒氣)가 침범(侵犯)하면 한열(寒熱), 근척(筋惕), 아관긴폐(牙關緊閉), 근
육추축, 각궁반장(角弓反張), 담연옹성(痰涎壅盛)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파상
풍(破傷風)이라 한다.
분석(分析) : 금인(金刃)이 국부를 손상하면 피부(皮膚), 기육(肌肉), 맥락(脈絡)이 파손
(破損)되고 단열(斷裂)하여 출혈(出血), 홍종동통(紅腫疼痛)이 나타난다.
근상골절(筋傷骨折)하면 락맥이 손상(絡脈損傷)되어 출혈이 불지(出血不止)하므로 기
(氣)가 외설(外泄)하고 심(甚)한 동통(疼痛)이 난다. 엄중하면 출혈이 과다(出血過多)하
여 기(氣)가 혈(血)릏 따라 외설(外泄)하므로 허탈(虛脫)이 생긴다.
금인창상(金刃創傷)으로 피부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풍사독기(風邪毒氣)가 국부창구
(局部創口)를 통해 경락(經絡)에 침입하여 파상풍(破傷風)을 일으키는데 초기에는 사
기(邪氣)가 표(表)에 있으므로 한열(寒熱)이 나고 근척(筋惕)하지만 일단 사기(邪氣)가
반표반리(半表半里)에 들어가면 아관긴폐(牙關緊閉), 근육추축, 각궁반장(角弓反張)
등 증상이 나타난다.
⑵ 충수소상(虫獸所傷) :
충수상(虫獸傷)은 충수(虫獸)가 인체를 손상(損傷)하여 일으키는 증후인데 예를 들면
사상(蛇傷), 견교상(犬咬傷)과 봉(蜂), 슬(虱), 전갈(全蝎), 모충(毛虫)등 곤충(昆虫)의 석
자상(螫刺傷) 등이다.
임상(臨床) : 경(輕)하면 국부(局部)에 홍종(紅腫), 동통(疼痛), 마목(痲木), 발진(發疹)
등증상이 나타나고, 중(重)하면 사지를 견인(四肢牽引)하여 마목(痲木)되
고, 동통이 심하며, 두운(頭暈), 흉민(胸悶), 어반(瘀斑), 출혈(出血) 등 증상이 나타난다.
광견(狂犬)에게 교상(咬傷) 후 병(病)이 발작하면 공수(恐水), 외광(畏光), 외성(畏聲)
등 증상이 나타난다.
분석(分析) : 충수상(虫獸傷)은 독(毒)이 있는 것과 없는 것 2가지로 나누는데 사람이
곤충(昆虫)의 석자(螫刺,독침), 정교(叮咬,깨물다) 혹은 짐승의 교상(咬傷,
물다.)으로 국부가 감염(感染)돠어 발병하는 것이다. 무독(无毒)한 것은 국부에 홍종동
통(紅腫疼痛)만 생기고 소독(消毒)처리하면 곧 나을 수 있다. 유독(有毒)한 것은 홍종
(紅腫), 동통(疼痛), 마목(痲木) 등 증상이 심하고, 국부혈종(局部血腫), 어반(瘀斑)이 생
기고 심지어는 출혈(出血)이 멎지 않는다. 독(毒)이 혈기(血氣)에 따라 전신경락(全身
經絡)에 침입(侵入)하면 두통(頭痛), 흉민(胸悶) 등 증상이 나타난다. 광견(狂犬)에 물
리면 그 병독이 체내에 한동안 잠복(潛伏)하였다가 발병(發病)한다. 잠복시간(潛伏時
間)의 장단(長短)은 환자(患者)의 연령(年齡), 상구부위(傷口部位), 상구심천(傷口深
淺), 병독량(病毒量) 및 독력(毒力) 등의 인소(因素)와 관계되는데 예를 들면 아동(兒
童), 두면부교상(頭面部咬傷), 심교상(深咬傷)은 발병이 빠르고 수한(受寒)하거나 노루
(勞累)하면 앞당겨 발병한다. 발병후(發病后)에 병독(病毒)이 신명(神明), 신지(神志)를
요란(擾亂)하면 경기(經氣)가 역란(逆亂)하므로 공수(恐水), 외광(畏光), 외성(畏聲) 등
증상이 나타난다.
⑶ 질복소상(跌扑所傷) :
질타상은 질타(跌打), 구타(毆打), 섬압(閃壓), 운동손상(運動損傷)혹운 추락(墜落)되어
일어나는 창상(創傷)을 가리킨다.
임상(臨床) : 상처(傷處)에 동통(疼痛), 종창(腫脹), 상근(傷筋), 파손(破損), 출혈(出血),
골절(骨節), 탈혈(脫血)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제압(擠壓)하거나 추락(墜落)
하면 토혈(吐血), 하혈(下血)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두부(頭部)가 손상되면 두운(頭
暈)으로 머리를 들지 못하고, 대안직시(戴眼直視)하며 말을 못하고 혼궐(昏厥) 등 증상
이 나타난다.
분석(分析) : 질복손상(跌扑損傷)으로 경락기혈(經絡氣血)이 울체(鬱滯)되어 상처(傷
處)에 동통(疼痛), 종창(腫脹)이 생기고 피부기육(皮膚肌肉)이 파손(破損)
되면 혈락(血絡)을 상하여 출혈한다. 근상(筋傷), 골절(骨折), 관절(關節)이 탈구(脫臼)
하여 기(氣)가 울체(鬱滯)되고 혈액순행(血液循行)이 장애(障碍)되므로 홍종(紅腫), 창
통(脹痛)이 나타난다. 높은 곳에서 추락(墜落)하면 장부(臟腑)를 상하여 토혈(吐血), 하
혈(下血)한다. 뇌(腦)는 원신지부(元神之府)이므로 두부(頭部)가 손상을 받으면 뇌(腦)
를 상하여 원신기능(元神機能)이 실조되어 대안직시(戴眼直視), 혼궐(昏厥) 등 위상(危
象)이 나타나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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