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三章 장상학설 一節 六臟(육장)
3. 脾臟(비장)
脾臟(비장)은 中焦(중초)의 膈(격)아래 膵(췌)와 胃(위)로부터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12 x 8 x 4cm 크기에 150~200g 정도 되는 무게의 臟器(장기)이다. 비장은 運化機能(운화기능)을 가진 后 天之本(후천지본)이라고 한다. 氣血津液(기혈진액)의 産生(산생)을 도와(傍助)주고 또 흩어지지 않 도록 일정하게 끌어 당겨(統攝)주므로 인체의 생명활동에 필수적이며 기초적인 물질인 氣(기)와 津 液(진액)을 生化(생화)시키고, 전신의 생리활동에 동력원인 血(혈)은 産生(산생)하고 공급할 수 있 도록 하는 臟器(장기)이다.
脾(비)는 六行(육행)의 土(토)에 속하고, 陰臟(음장)으로서 胃(위)와 함께 表里(표리)를 이루고 있으 며, 생리적 기능은 肌肉(기육)과 四肢(사지)에 반영하고, 脾(비)의 液(액)은 涎(연, 침)이고, 志(지) 는 思(사, 思慮, 그리움)로 나타내며, 口(구, 입)에 開竅(개규)하여 자연계와 통한다. 脾(비)가 情緖 (정서)에 감동되면 歌(가, 울프다, 중얼거리다)하므로 氣(기)가 結(결)하게 되어 脾(비)를 傷(상)하게 된다.
1) 生理機能(생리기능)
⑴ 運化機能(운화기능)을 주관한다. (脾主運化(비주운화))
中醫學 : 運(운)이란 수송한다는 것이고, 化(화)란 소화흡수 한다는 것이다. 즉 脾(비)가 水
谷 (수곡)을 精微정미)로 化(화)하고 또 精微(정미)한 물질을 전신에 수송하고 분
포하 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와 같이 中醫學에서는 運(운)은 輸送(수송)한 다
는 것이고 化(화)를 소화흡수로 인식하고 있다.
東醫學 : 그러나 동의학에서는 개념에 대하여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脾臟(비장)의 運化
(운화) 기능에 運(운)은 水谷精微(수곡정미)를 升提(승제)하는 기능에 의하여 輸
送(수송) 또는 分布(분포)하는 것이며, 化(화)는 轉化(전화) 및 傳導(전도)의 기능을 함축
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비의 운화기능은 水谷運化(수곡운화)와 水濕運化(수습 운화)
로 분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는 사실상 胃(위)와 小腸(소장)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물
이 입으로 들어와서 소화도를 거쳐 배설 될 때까지의 전 과정은 실재로 水谷精微(수곡정
미)를 산출하는 일차원적 변화 또는 소화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소화과정에
서 산생된 수곡정미란 것은 아직은 어떠한 영양물질로 숙성되기 이전의 微細(미세)하고
淸良(청량)한 水濕(수습)의 성분을 많이 갖춘 물질일 뿐이다. 물론 그 안에는 여러 가지
素(소)를 함유하 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어떠한 결정적인 목적에 활용하게 될 만큼 氣
化(기화)되지 못한 물 질일 뿐이다.
또한 脾臟(비장)은 陰臟(음장)으로서 水谷(수곡)을 직접 접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비장
스스로는 소화를 위한 어떠한 분비물도 산출하지 못한다. 그리고 음양의 도리에 따라 脾
胃(비 위)가 一升一降(일승일강)하는 것은 역시 물리적으로 기능을 추동하는 역할일 뿐
이지 결코 消化道(소화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화기능과 합류시켜서 설명한다거나 이
해를 구하기에는 증거 제시가 매우 미흡하다. 다시 말해서 소화도에서 산출된 수곡정미
에 대한 처리과정에서 비장의 기능의 일부가 중요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 결코 음
식물을 腐熟(부숙)시키고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는 아니란 점이다. 비록 비장의 기능
이 虛(허)하여 승청기능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泄瀉(설사)를 하게 되는 것은 소화흡수기
능과는 일치 시킬 수 없는 별개의 기능이란 점이다.
단지 脾(비)의 液(액)이 涎(연, 침)이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규명이 미흡할 뿐이다.
《素問·宣明五氣篇》에서 “涎(연)은 脾(비)에서 생긴다.” 하였다. 그래서 涎(연)은 脾(비)에
서 생겨 胃(위)에서 넘쳐난다는 설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胃液(위액)을 이루는 실체는 췌
장에 서 분비되는 액이다. 비장에서 그렇게 많은 액을 수요에 대비하여 분비한다는 임상
증거가 아직 미흡한 것 같다. 한편 그러나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涎液(연액)이 구강으로
올라가지만 넘쳐서 나오는 일은 없다. 만일 脾(비)와 胃(위)가 不和(불화)하게 되면 연액
의 분비가 급격히 증가되어서 저절로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였는데 그것
은 그렇다 그러나 그와 같은 액의 출처 가 비장이란 증거가 미흡하다는 것은 여전히 지울
수 없다.
㉠ 水穀(수곡)을 運化(운화) 시킨다.
《素問·經脈別論》에서 “먹은 기는 胃(위)에 들어가고, 정미는 肝(간)에서 흩어지며... 흐
르는 기는 心(심)에 들어가고, 정기는 脈(맥)에 넘친다.” “먹은 것이 위에 들어가서 정
기 로 되어 흐르게 되고, 脾(비)에 수송되며, 비기는 정미로 화하여 흩어서 위쪽으로 肺
(폐) 에 들어간다.” 하였다.
《素問·厥論》에서도“脾(비)는 주로 胃(위)를 위를 도와 그 진액을 傳送(전송)하는 것이
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脾(비)가 수곡정미를 운화하는 기능이 왕성해야만 유기체
의 氣化 (기화) 기능이 건전해지고 精(정), 氣(기), 血(혈), 津液(진액)을 化生(화생)하는
데 충분한 공급을 완성시켜줄 수 있으며 따라서 臟腑(장부), 經絡(경락), 四肢百骸(사
지백해), 筋肉 (근육), 皮毛(피모) 등 각 조직이 영양을 충분하게 공급받게 될 수 있음으
로서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脾(비)의 건전한 운화기능에
어떠한 장애가 발 생하여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비장의 升提(승제)하는 기능이 감퇴됨
에 따라서 유기체가 消化吸收(소화흡수)하는 기능을 상실하게 됨으로 배(腹)가 그득
하고(腹脹), 변이 오리 똥 모양으로 묽어(溏便)지며, 식욕부진으로 음식을 보아도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으며, 따라서 기혈 산생이 부진해 짐으로 倦怠无力(권태무력)해지
는 것과 신체가 여위는(消瘦) 등등 병변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脾(비)와 胃(위)는
모체로부터 출생한 이후에 생명 활동의 동력이 되는 氣血(기혈)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란 인식과 함께 이를 가리켜서 后天之本(후천지본)이 라고 말하는 것이다.
㉡ 水濕(수습)을 운화 시킨다.
소화기관을 통하여 음식물을 소화해서 흡수한 일차적인 기초 물질은 精微(정미)하고
淸良 (청량)한 액체상태의 물질로써 이를 水穀精微(수곡정미)라고 하는 것이다.
수습운화 즉 수액운화란 흡수된 수곡정미 중에서 대부분에 속하는 水分(수분)을 운송
하는 기능을 말한다. 대부분의 수분은 肺(폐)와 腎(신)의 기화기능을 거치게 되는 과정
에서 尿 液(뇨액)과 汗(땀)으로 변화되는데 이것을 체외로 배설하거나 또는 호흡을 통
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두고 脾(비)의 수습운화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비의
수액운화기능이 건전하면 체내에 수액이 머물러서 停水(정수)되는 병변이 없을 것이
며, 濕(습), 痰(담), 飮 (음) 등과 같은 병리적 산물이 모여서 痰飮(담음)이나 水腫(수종)
과 같은 병변을 일으키게 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素問·至眞要大論》에서는 “무릇 濕(습), 腫(종), 滿(만)은 모두 脾(비)에 속한다.”고 하
였다. 이 말은 곳 脾(비)가 虛(허)하면 濕(습)이 생기고, 痰(담)이 생기는 근원이며, 비가
허하면 수종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李中梓(이중재)는《醫宗必讀》에서 “사람의 몸은
穀氣 (곡기)를 밑천으로 하는데 곡기는 胃(위)에 들어와서 六腑(육부)에 고루 퍼져 氣
(기)로 되 며 五臟(오장)과 조화를 통해 피(血)를 만든다. 따라서 사람은 그 것을 밑천으
로 생명활 동을 진행하므로 后天之本(후천지본)은 脾(비)에 있다고 한다.” 라고 하였
다. 한편 補土波 (보토파) 李東垣(이동원)이《脾胃論·脾胃衰論》에서 “백병은 비와 위가
약해지면서 생긴다.” 라고도 하였다. 즉 일상적으로 음식의 영양에 유의하여 脾胃(비
위)를 잘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과 나아가 예방과 養生(양생)에서 脾胃(비위)의 정황에
따라 금기해야할 음식과 약을 쓸 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註 ⑴ 脾氣(비기)는 上升(상승)시키는 기능을 주관한다.
㈀ 水谷精微(수곡정미)를 肺(폐), 膈(격), 心(심)에 輸送(수송)한다.
비장의 升淸(승청) 기능을 말하는 것으로서 즉 微細(미세)하고 淸良(청량)한 水谷精微
(수곡정미)를 肺(폐)와 膈(격)에 수송하고, 또 한편 비장 스스로 수곡정미를 血(혈)로
轉化 (전화)시킨 것을 心(심)으로 升提(승제)함으로써 氣血津液(기혈진액)으로 化生
(화생)시킨 영양분을 전신에 散布(산포)시켜서 滋養(자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
다.
㈁ 內臟(내장)의 정상적인 位置(위치)를 유지시킨다.
臟腑(장부)의 氣機(기기)란 장부의 생리적 기능 활동으로써 氣(기)의 측면에서 관찰 할
때 氣(기)가 一升一降(일승일강)하는 것은 생리상 한 쌍의 운동법칙이다. 따라서 升淸
(승청, 脾氣)이란 降濁(강탁, 胃氣)을 동반함으로써 내장이 상대적(陰陽)으로 온정을
유지하는 중 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다.
〈補土波·李束垣〉이 강조한 것과 같이 脾氣(비기)가 升發(승 발) 해야만 원기가 충족되
고 인체가 생기를 띄게 된다. 동시에 비기가 승발하기 때문에 유기체의 내장이 下垂
(하수)되지 않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만약 비기가 升淸(승청)하지 못하게 된다면 자연히 기혈의 생화가 끊이게 됨으로 피로
하 고 기운이 약해지고, 머리와 눈에 현기증이 나며, 배가 붙고, 설사하는 등 증상이 나
타나 게 된다. 또한 이로 인하여 비기가 下降(하강)하게 되면 오랜 동안 설사한 끝에
항문이 밑으로 탈락하고 심지어 내장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는 下垂證(하수증)으로 발
전하게 되는 데, 이렇게 되면 위하수, 신하수, 자궁하수, 장하수 등을 볼 수 있게 된다
고 하는 病理機 制(병리기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 脾氣(비기)의 升淸機能(승청기능)이 失調(실조)되면 泄瀉(설사)하고,
㉡ 胃氣(위기)의 通降機能(통강기능)이 失調(실조)되면 嘔吐(구토)하며,
㉢ 肺氣(폐기)의 肅降機能(숙강기능)이 失調(실조)되면 咳嗽(기침)한다는 것은 臟器
(장기) 의 機能失調(기능실조)로 인한 병리적인 현상에 대한 氣(기)의 반응이다.
⑵ 血(혈)을 統率(통솔)하는 기능을 주관한다. 固攝作用(고섭작용)
統(통)은 거느리다. 통제한다는 뜻이다. 즉 비는 혈액이 경맥 안에서만 흐르도록 통제하
여 맥 밖으로 유실(逸出) 되지 않도록 출혈을 방지하는 것이다.
㈀ 脾(비)는 氣血(기혈)을 産生(산생)시키는 源泉(원천)이다. 脾(비)는 后天之本(후천지본)
으로서 인체가 모체로부터 출생한 후 水谷(수곡)을 受納(수 납)하여 소화시킨 精微(정
미)하고 淸良(청량)한 水谷精微(수곡정미)를 위로 끌어 올림(升 提) 으로써 전신의 수
요에 알맞은 氣血津液(기혈진액)으로 産生(산생)토록 하고 나아가 이를 생명활동의
기초물질과 동력원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 脾臟(비장)스스로 산출하는 血(혈)은 白血球(백혈구)와 赤血球(적혈구)로 분류
된다.
㉠ 백혈구는 骨髓(골수)를 産生(산생)하고, 免疫機能(면역기능)에 참여하게 되고
㉡ 적혈구는 전신을 滋養(자양)하는 기능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혈을 인체가 母體(어머니)로부터 독립된 생후 약 6 년간 産生(산생) 하다가
髓 (수)의 기능이 충실하게 성장되면 혈의 생산기능을 髓(수)에 넘겨준다. 이로써 髓
(수)는 骨(골)을 튼튼히 하고 髓(수)와 血(혈)의 상호 轉化(전화)기능을 이행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髓(수)가 아직 未成熟(미성숙)하거나 또는 기능을 이양 어떠한 병변으로
인하여 기능을 다하지 못할게 될 때는 언제든지 다시 그 기능을 脾(비)에 반환하여 수
행 함으로써 脾(비)를 가리켜서 氣血(기혈)을 産生(산생)하는 源泉(원천)이라 하는 것
이다.
㈁ 脾氣(비기)는 혈을 統攝(통섭)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즉 혈을 統率(통솔)하고 經脈(경
맥) 속을 운행시키며 脈外(맥외)로 출혈하지 않도록 하는 固攝機能(고섭기능)을 갖고
있다.
《難經·四十二難》에 “비는 혈을 감싸고 있으며 오장을 따듯하게 해 준다.”고 하였다.
즉 비의 統血機能(통혈기능)을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비의 통혈기능은 사실상 기의 固
攝作用 (고섭작용)이다.
沈目南(심목남)이《金匱要略注》에서 “五臟六腑(오장육부)의 血(혈)은 전적으로 脾氣
(비기)의 統攝(통섭)에 의뢰한다.”고 하였다. 脾(비)가 통혈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가 기혈을 생화하는 원천이란 것과 밀접한 연관이 되는 말이다. 비의 운화기능이 건
전하고 왕성하면 氣(기)와 血(혈)이 충만하고 氣(기)의 고섭작용도 보다 건전하여 짐으
로 출혈되 는 병리적 현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운화기능이 감퇴되면 氣血
(기혈)을 생화 시키는 그 근원이 弱化(약화)될 것이고 따라서 기혈이 부족하게 되면 기
의 固攝(고섭)하 는 기능도 감퇴되므로 출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便血(변
혈), 尿血(뇨혈), 崩漏下血(붕루하혈) 등을 일으키는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게 됨으로
이를 가리켜서 脾不統血 (비불통혈)이라 하는 것이다.
㈂ 脾(비)는 血(혈)을 淨化(정화)한다.
脾(비)는 血(혈)을 濾過(여과)시켜서 기능이 퇴화된 血(혈, 赤血球)을 걸러낸다. 純淨
(순 정)한 赤血(적혈)로 전신을 滋養(자양)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유지시킨다. 유기체에
血(혈) 을 淨化(정화)시키는 臟器(장기)는 肺, 脾, 腎(폐비신) 3 臟(장)이다.
六臟(육장)은 모두 血(혈)과 관계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心(심)은 혈을 주관하며, 순환시키고, ㉡ 肺(폐)는 혈을 정화하며 순환을 안정되게
하며, ㉢ 脾 (비)는 혈을 산생하고 순정한 혈을 유지시키며, ㉣ 肝(간)은 혈을 저장하고
조절 하며, ㉤ 腎(신)은 혈을 정화하고 精(정)과 髓(수)로 轉化(전화)시키고, ㉥ 膈(격)은
혈을 추동하여 순환을 傍助(방조)한다.
2) 六志는 思, 六液은 涎, 六体는 肌肉, 六竅는 口
⑴ 六志(육지)는 思(사)이다.
思(사)란 思慮(사려)한다는 것이다. 思慮(사려)란 것은 즉 生覺(생각)한다 이다. 또한 生覺
(생각)이란 것은 곧 六覺(육각) 感, 視, 聽, 味, 嗅, 觸(감,시,청,미,후,촉)과 情緖(정서) 즉 七
情(칠정) 喜, 怒, 思, 憂, 悲, 驚, 恐(희,노,사,우,비,경,공)이 精神(정신)과 함께 3 자가 만나서
그 때의 상황이 제시하는 것에 대한 유기체의 반응이 곧 思慮(사려)인 것이다.
다시 분석해보면 이 같은 유기체의 반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精神(정신)이다.
그 중에 神(신)은 또한 精(정)이라는 물질이 존재하는 곳에 依据(의거)함으로 神(신)은 물
질 에 지배된다는 논리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이 물질이란 바로 血(혈)이다. (혈)은 또한
心(심) 이 주관한다. 때문에 혈이 충만함과 부족함은 心氣(심기)의 강약과 관계가 되는 것
이고, 따 라서 精神力(정신력)을 좌우한다고 인정한다. 이와 같이 心(심)은 神(신)이 거처
하는 곳이란 인식을 하게 된 것이다.
《素問·擧痛論》에 의하면 “思(사)가 心(심)에 남아 있으면 神(신)이 들어갈 곳이 있게 되며,
正氣(정기)는 머물러 움직이지 아니하면 기가 맺힌다.” 고 하였다. 이는 즉 사려가 과도하
면 氣結(기결), 氣滯(기체), 氣閉기폐)와 같은 기가 뭉쳐(結)서 불통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는 병리적 현상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思(사)가 臟腑(장부)의 생리기능에 주는 영향을 본다면 비의 운화기능에 주는 영향이 제
일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 기가 안에서 맺혀있기 때문에 비의 升淸機能(승청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사려가 지나치면 氣(기)가 結(결)하게 되는 정도에 따라 병리적
현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음식 맛을 잃게 되고, 脘腹(완복)이 팽팽하게 脹滿
(창만)한 감이 나며 머리와 눈에 현기증이 생긴다.
⑵ 六液은 涎
涎(연)은 입안의 津液(진액)으로써 唾液(타액) 중에서 보다 맑은 성분을 지닌 침을 말한
다. 침은 구강을 적셔주고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을 먹을 때 많은
량이 분 비되어 음식을 삼키고 소화하는데 조력한다.
《素問·宣明五氣篇》에서 “涎(연)은 脾(비)에서 생긴다.” 하였다. 그러나 침(涎)이 과연 脾
液(비액)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왜냐하면 脾液(비액)이란 주장은 기초이론상 그
타당성 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이유이다. 즉 비장은 陰臟(음장)으로서 수곡을 접하지
않고, 精氣 (정기)를 저장하며 배설하지 않는 六臟(육장)의 보편적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
문이다.
비장이 升淸(승청)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비장 자체가 진액을 산출하는 기능은 없으
므로 소화도에서 산출된 腸液(장액)을 升提(승제)하는 것이라면 그 침(涎)의 出源(출원)은
어느 腸 (장)이냐는 것이다. 오관의 점막을 통해 나오는 액 중에서 침은 특이하게 음식물
을 腐熟(부 숙)시키는 성분과 기능을 가지고 있음으로 胃腸液(위장액) 혹은 膵腸液(췌장
액) 중에 일부가 비장의 기능에 便乘(편승)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동의학이 갖
고 있는 의문이다.
⑶ 六体는 肌肉(기육), 主四肢(주사지)
肌肉(기육)이란 皮膚(피부)와 살(肉)이다.《素問·痿論》에서 “脾(비)는 몸의 肌肉(기육)을
주 관한다.” 하였다.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은 모두 脾胃(비위)가 運化(운화)한 水谷精微
(수곡정 미)에 의하여 영양을 공급받게 됨으로 養生(양생)되었기 때문이란 점이다.
한편 《素問集注·五臟生成篇》에서는 “비는 수곡정미의 운화를 주관하며 그것으로써 기
육을 생성한다. 그러므로 비는 肉(육)을 주관한다.”하였다. 때문에 인체의 기육이 건실한
것과 여 윈 것은 비의 운화기능과 연관되는 것이다.
만일 脾(비)와 胃(위)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기육이 여위고, 연약하며, 무력하여지고 심
지 어 위축되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素問·痿論》에서 “痿證(위증)을 다스리자면 오
직 陽 明(양명, 足陽明胃經)을 취해야 한다.” 는 주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脾胃(비
위)의 기능이 저하되면 이상에서 열거한 신체상의 증상표현은 전신에 미치는 것이지 만
주로 四肢(사지)에 나타나게 된다. 四肢(사지)는 팔과 다리로서 몸통(軀干(구간)과 상대적
으로 붙여준 이름이다. 인체의 말단이라 하여 四末(사말)이라고도 한다.
비위가 운화기능으로 얻은 수곡정미가 영양분으로 화하여 전신을 자양하기 위해 수송되
는 것은 淸陽(청양)의 상승과 宣發(선발)에 의뢰된다. 하였다. 또《素問·陰陽應象大論》에
서는 “淸陽(청양)은 사지를 實(실)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脾土(비토)의 운화기능과
肺金(폐 금)의 호흡기능에 의한 선발과 숙강기능에 의존하여 진행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⑷ 六竅는 口, 其華在口(기화재구)
① 脾臟(비장)이 입에서 開竅(개규)되었다는 것은 飮食(음식)의 맛이 비의 운화기능과 밀
접한 관계를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口味(구미)를 정상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脾胃 (비위)의 운화기능에도 이상이 있다는 신호와도 같은 것이다.
脾(비)의 升淸機能(승청기능)과 胃(위)의 降濁機能(강탁기능)이 정상적이고 건전하게
운화 되면 식욕이 증진 될 것이다. 한편《靈樞·脈道》에서는 “脾氣(비기)는 입으로 통하
고, 脾 (비)가 和(조화)하면 口(구)가 五穀(오곡)의 맛을 감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만
일 비가 건전한 운화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입맛은 맛을 모르거나 음식의 맛이 역겨워
지는 등 식 욕에 영향을 준다.
② 입술의 색으로 전신의 기혈이 충족 한가 또는 결함이 있는가를 판다할 수 있는 것은 곧
기혈의 生化之源(생화지원)의 상태를 입술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입술의 색
은 脾胃(비위)가 수곡정미를 운화하는 기능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素問·五臟
生成篇》에서는 “비는 肌肉(기육)을 배양하면서 그 변화는 입술에 나타낸다.” 고 하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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