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4 정상맥상(正常脈象) - 평맥(平脈)
평맥(平脈)은 정상인의 맥상이다. 《素問 ․ 平人氣象論》에서는 “人一呼脈再動(인일호맥
재동), 一吸脈再動(일흡맥재동), 呼吸定息(호흡정식), 脈五動(맥오동), 閏以太息(윤이태
식), 命曰平人(명왈평인), 平人者不病也(평인자불병야)”라고 하였다. 평맥(平脈)의 형태
는 삼부(三部)에 맥(脈)이 있고, 일식(一息)에 사지(四至, 閏以太息五至, 72~80次/分相
等)고 부(浮)하지도 침(沉)하지도 않으며, 크지도 작지도 않고, 종용화완(從容和緩)하고
유화(柔和)하고 유력(有力)하며 절률(節律)이 일정하다.
척맥(尺脈)을 침취(沉取)하면 일정한 힘이 있는 것으로서 생리활동과 기후(氣候) 환경
(環境)의 변화에 따라 상응한 정상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평맥(平脈)은 위, 신, 근(胃,神,
根)이 있는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위(胃) : 위는 수곡지해(水谷之海)이고, 후천지본(后天之本)이며 인체의 영위기혈(營衛
氣血)의 원천(源泉)이다. 사람이 명(命)의 생사(生死)는 위기(胃氣)의 유무(有无)
에 달렸다. 소위 말하는 “有胃氣則生(유위기칙생), 无胃氣則死(무위기칙사)”라는 뜻이
다. 때문에 맥(脈)역시 위기(胃氣)를 본(本)으로 하는데 위기가 있는 맥상에 대한 설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靈樞 ․ 終始篇》에 “邪氣來也聚而病(사기래야취이병), 谷氣
來也徐而和(곡기래야서이화)”라고 히였다. 또 중취(重取)하여 위기(胃氣)를 관찰한다고
도 하였다. 종합해보면 평인맥상(平人脈象)이 부(浮)하지도 침(沉)하지도 않고 빠르지
도, 늦지도 않으며 종용화완(從容和緩)하고 절률(節律)이 일치한 것은 위기(胃氣)가 있
는 것이다. 병맥(病脈)이라 하여도 부침지삭(浮沈遲數)을 막론하고 서화지상(徐和之象)
이 있다면 곧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다. 위기(胃氣)의 성쇠(盛衰) 여부를 진찰하면 질병
의 진퇴길흉(進退吉凶)을 판단함에 있어서 일정한 의의가 있다.
신(神) : 맥귀유신(脈貴有神)이라 심(心)은 혈(血)을 주관하고, 신(神)을 간직하며, 맥(脈)
은 혈지부(血之府)로서 혈기(血氣)가 충만하면 심신(心神)은 왕성(旺盛)하고, 맥
상(脈象)도 자연스러우며 신(神)이 있다. 맥신(脈神)의 형태는 유화(柔和)하고 유력(有
力)한 것으로서 미약(微弱)한 맥이라 하여도 미약한 중에도 완전히 무력(无力)하지 않
은 것은 신(神)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弦實)한 맥이라도 현실(弦實) 중에 유화지상(柔和
之象)을 띠는 것은 유신(有神)한 현상이다. 종합해서 볼것 같으면 맥(脈)에 위(胃), 신
(神)이 있다는 것은 모두 충화지상(冲和之象)을 갖고 있음을 말하는바 위기(胃氣)가 있
으면 신(神)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기(胃氣)의 신(神)이 있는 맥상의 형태는 일치
한 것이다.
근(根) : 신(腎)은 선천지본(先天之本)이고 인체 장부조직 공능활동의 원동력으로서 신
기(腎氣)가 충족하면 맥상(脈象)에 필히 근(根)이 있는 것으로 반영된다. 침취
(沉取)도 신(腎)을 진찰하고, 척부(尺部)로도 신(腎)을 진찰하므로 척맥(尺脈)이 침취(沉
取)하여 응지유력(應指有力)하면 유근(有根)한 맥상(脈象) 형태이다. 만약 병중에 신기
(腎氣)가 아직 존재하고 선천지본(先天之本)이 끊어지지 않으며 척맥(尺脈)을 침취(沉
取)하면 의연히 나타나는 것은 생기(生機)가 아직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평맥
(平脈)은 내외(內外)에 영향을 받게 되면 상응(相應)하는 생리적 변화를 일으킨다.
① 사계절기후(四季節氣候) : 기후(氣候)의 영향으로 평맥(平脈)은 춘현(春弦), 하홍(夏
洪), 추부(秋浮), 동침(冬沉)의 변화를 일으킨다. 어째서냐
하면
㉮ 춘계(春季)는 비록 양기(陽氣)가 점차 상승(上升)하지만 아직 한(寒)이 남아 있어
서 기기(氣機)가 약속(約束)되는 현상(現象)이 있음으로 맥(脈)이 약간 현(弦)하다.
㉯ 여름에는 양기(陽氣)가 왕성(旺盛)하므로 맥기(脈氣)가 올 때 그 기세는 성(盛)하
지만 갈 때의 기세는 쇠약(衰弱)하다. 때문에 맥은 약간 홍(洪)하다.
㉰ 가을에는 양기(陽氣)가 수렴(收斂)하기때문에 맥상이 오는 기세(氣勢)가 홍성(洪
盛)하지 못하고 모(毛)처럼 가벼워진다. 때문에 맥은 약간 부(浮)하다.
㉱ 겨울에는 양기(陽氣)가 잠복(潛伏)하기 때문에 맥기(脈氣)가 오는 기세는 침(沉)
하고 박지(搏指)한다.
② 지리환경(地理環境) :
㉮ 남방(南方)은 지세가 낮고, 기후(氣候)가 더우며, 공기(空氣)가 습윤(濕潤)하여 인
체의 기부(肌膚)가 느슨하고, 소송(疏松)하기 때문에 맥은 보통 세연(細軟)하거나
약간 삭(數)하다.
㉯ 북방(北方)은 지세가 높고, 공기(空氣)가 간조(干燥)하며, 기후(氣候)가 차기 때문
에 기부(肌膚)는 긴축(緊縮)하다. 그러므로 침실(沉實)한 맥이 흔히 나타난다.
③ 성별(性別) : 부녀의 맥상은 남성에 비하여 유약(濡弱)하면서 약간 빠르다. 부녀가 임
신하면 맥은 흔히 활삭(滑數)하고 충화(冲和)한다.
④ 연령(年齡) : 나이가 어릴수록 맥박(脈搏)은 빠르다. 영아(嬰兒)의 맥박은 매분에
120~140차(次)씩 뛰고 5, 6세의 어린이의 맥박(脈搏)은 매분 90~110
차 뛰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맥상(脈象)도 점차 화완(和緩)해진다. 청년들은 건강
하므로 맥박(脈搏)이 힘이 있고 노인은 기혈(氣血)이 쇠약(衰弱)하여 정력(精力)이
점차 쇠약해지기 때문에 맥박은 비교적 약하다.
⑤ 체격(体格) : 키큰 사람은 맥이 나타나는 부위가 비교적 갈고, 키가 작은 사람의 부위
는 비교적 짧다. 여윈 사람은 기육(肌肉)이 얇기 때문에 맥은 보통 부
(浮)하고 비반(肥胖)한 사람은 피하지방(皮下脂肪)이 두텁기 때문에 맥은 보통 침
(沉)하다. 무릇 육맥(六脈)의 침세(沉細)가 같고 병상(病象)이 없는 것을 육음맥(六陰
脈)이 라 하고, 육맥(六脈)이 보통 홍대(洪大)하지만 병상(病象)이 없는 것을 육양맥
(六陽脈)이라고 한다.
⑥ 정지(情志) : 일시적인 정신 자극도 맥상의 변화를 발생시킨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상심(傷心)하여 맥이 완(緩)하고, 노(怒)하면 상간(傷肝)하여 맥은 급(急)
하며, 경(驚)하면 기란(氣亂)하여 맥(脈)이 동(動)하는 등이다. 정서(情緖)가 회복되면
맥상도 정상상태로 회복된다.
⑦ 노일(勞逸) : 격열한 운동을 하거나 먼 거리를 걸으면 맥이 보통 급질(急疾)하고 잠든
후에는 지완(遲緩)하다. 뇌력노동(腦力勞動)을 하는 사람은 체력노동
(体力勞動)을 하는 사람보다 맥이 약하다.
⑧ 음식(飮食) : 식사를 한 후나 술을 마신 뒤의 맥은 보통 빠르고 힘이 있으며 굶었을
때에는 맥이 느리고 무력하다. 이외에 어떤 사람은 맥(脈)이 촌구(寸口)
에 나타나지 않고 척부(尺部)에서 손등으로 사선(斜線)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
는데 이런 것을 사비맥(斜飛脈)이라고 한다. 만약 맥이 촌구(寸口)의 배측(背側)에 있
다면 이를 반관맥(反關脈)이라고 한다. 또 완부(腕部)의 다른 곳에 나타나는 것은 특
이한 생리현상으로서 요동맥(橈動脈)의 해부적(解剖的)위치가 변이된 것이므로 병
맥(病脈)에 예속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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