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설(舌)의 망진(望診)
2.1.8.4 설진(舌診)의 내용
2.1.8.4 설진(舌診)의 내용
설진의 내용은 주요하게 설질(舌質)과 설태(舌苔)를 관찰하는 2개의 방면으로 나눈다.
설질(舌質)을 설체(舌体)라고도 부르는데 설(舌)의 근육(筋肉), 맥락(脈絡), 조직(組織)을
말한다. 설태(舌苔)는 설체(舌体)위에 붙어 있는 한층의 태상물(苔狀物)이다. 설질(舌質)
을 망진하는 것은 신, 색, 형, 태(神,色,形,態) 등으로 나누고 설태(舌苔)를 관찰하는 것은
태질(苔質)과 태색(苔色) 이다.
설질(舌質)과 설태(舌苔)를 종합적으로 진찰(診察)하며 설색(舌色)을 주축(綱)으로, 설
태(舌苔)는 보조(目)로 한다. 흔히 보게되는 설상(舌象)들을 열거하면 정상설상(正常舌
象)과 위중설상(危重舌象)이 포함된다.
정상설상(正常舌象)은 “담홍설(淡紅舌), 박백태(薄白苔)”를 말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설체(舌体)가 유연(柔軟)하고, 운동(運動)이 영활(靈活)하며, 안색(顔色)은 담홍
(淡紅)하면서 홍활선명(紅活鮮明)해야 하고 반수(胖瘦) 노눈(老嫩) 대소(大小)는 적당해
야하고 이상한 형태가 없어야 한다. 설태(舌苔)의 색이 희고 과립(顆粒)이 균일해야 하
며 얇게 설면에 깔려있고 닦아도 없어지지 않으며, 뿌리가 있고, 간습(干濕)은 적당하
고, 점(粘)하지도, 니(膩)하지도 않는 등이다. 설진(舌診)의 내용상 주축은 기혈(氣血)과
소화도(消化道)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① 망설질(望舌質)
㈀ 설신(舌神)
설신(舌神)은 주요하게 설질(舌質)의 영고(榮枯)와 영활(靈活)한 활동(活動)에서
나타난다. 영(榮)이란 영윤홍활(榮潤紅活)하고 생기(生氣)가 있으며, 광채(光彩)
가 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유신(有神)이라 하고, 비록 병이 있지만 경(輕)하며
예후가 좋다. 고(枯)란 간고(干枯)하고 생기(生氣)가 없으며, 광택(光澤)을 잃은
것으로서 이를 무신(无神)이라 하는 악후(惡候)에 속한다.
㈁ 설색(舌色)
병(病)을 나타내는 설색(舌色)은 약 5가지가 있다.
담백설(淡白舌) : 설색이 정상인의 담홍색보다 천담(淺淡)하거나 전혀 혈색(血
色)이 없는 것을 담백설 이라 한다. 이는 양기(陽氣)가 부족하고
음혈(陰血)의 생화공능(生化功能)이 감약되고 혈액은행을 추동(推動)하는 력량
(力量)도 쇠약해져 혈액이 설질에 충분히 운행되고 영양을 주지 못하므로 설색
은 천담(淺淡)한 것이다. 이는 허증(虛證), 한증(寒證) 혹은 기혈양휴증(氣血兩虧
證)에서 나타난다. 만약 담백습윤(淡白濕潤)하고 설체가 반눈(胖嫩)한 것은 양허
한증(陽虛寒證)에 속하고, 담백광옥(淡白光莹)24 하거나 설체가 여위고 얇은 것
은 기혈양휴(氣血兩虧)에 속한다.
홍설(紅舌) : 담홍설(淡紅舌)보다 짙거나 심지어는 선홍색(鮮紅色)을 띠는 것을
홍설(紅舌)이라 한다. 혈(血)은 득열(得熱)하면 흐르고 열성(熱盛)하
면 끓어 나기(沸浦) 때문에 설체의 맥락(脈絡)이 충만하여 선홍색을 띤다. 때문
에 홍설(紅舌)은 열증(熱證)을 나타낸다.
만약 설색(舌色)이 선홍(鮮紅)하고 망자(芒刺)가 돋거나 혹은 황후태(黃厚苔)를
겸했다면 실열증(實熱證)에 속하고, 설색이 선홍하고 태가 적거나 열문(裂紋) 혹
은 광홍무태(光紅无苔)한 것은 허열증(虛熱證)에 속한다.
강설(絳舌) : 홍설(紅舌)보다 더 짙은 색을 강설(絳舌)이라 한다. 강설(絳舌)은 외
감병(外感病)과 내상병(內傷病)을 주관한다. 외감병에 만약 설강 혹
은 기점(起點), 망자(芒刺)가 있으면 온병(溫病)에 기인(起因)한 열입영혈증(熱入
營血證)인 것이다. 내상잡병(內傷雜病)에서 만약 설강하고 태(苔)가 적거나 없고
혹은 열문(裂紋)이 있으면 음허화왕증(陰虛火旺證)에 속하며 설강소태(舌絳少
苔)하지만 진윤(津潤)한 것은 혈어(血瘀)에 속한다.
자설(紫舌) : 설질색(舌質色)이 자색(紫色)이면 자설(紫舌)이라 한다. 주병(主病)
에는 한열(寒熱)로 구분한다. 색이 강자(降紫)하고 간고소진(干枯少
津)한 것은 열성상진(熱盛傷津)하고 기혈(氣血) 유담(濡淡)한 것이다. 담자(淡
紫) 혹은 청자습윤(靑紫濕潤)한 것은 한응혈어(寒凝血瘀)에 속한다.
청설(靑舌) : 설색이 마치 피부에 드러난 “청근(靑筋)”처럼 홍색이 부족하고 푸른
색을 띠는 것을 청설(靑舌)이라 부르는데 고서(古書)에는 마치 수우
지설(水牛之舌)과 같다고 형용하였다. 이는 음한사기(陰寒邪氣)가 승(勝)하고 양
기(陽氣)가 울체(鬱滯)되어 선발(宣發)되지 못하고, 혈액이 응결(凝結)되어 어체
(瘀滯)되었기 때문에 청색(靑色)을 띤다. 청설(靑舌)은 한응양울(寒凝陽鬱)과 어
혈(瘀血)을 가리킨다. 혀 전체가 푸른 사람은 보통 한사(寒邪)가 간신(肝腎)에 직
중(直中)하여 양기(陽氣)가 울체(鬱滯)되고 소산(疏散)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설변(舌邊)이 청색을 띠거나 구조(口燥)하지만 수수(漱水)할뿐 삼키지 않는 것은
체내에 어혈(瘀血)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서술한 각종 색설(色舌) 중에 만
약 조금이라도 청자색(靑紫色) 성분을 띠면 그 설색은 반드시 회암(晦暗)해진다.
그러므로 편암(偏暗)한 설(舌)은 다소나마 기혈(氣血)이 어체(瘀滯)된 징상(徵象)
을 갖고 있는 것이다.
㈂ 설형(舌形)
설형은 설체(舌体)의 형상(形狀)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반수(胖瘦), 창별(脹癟)과
일부 특수한 병태형상(病態形狀) 등을 포함한다.
노눈(老嫩) : 노(老)란 설체(舌体)의 문리(紋理)가 거칠고(粗糙), 형색(形色)이 단
단하게 몰렸고, 늙고 푸른색을 띤(堅斂蒼老) 것을 말하는데 태색(苔
色)이 어떠하든지 모두 실증(實證)에 속한다. 눈(嫩)은 설질문리(舌質紋理)가 세
니(細膩)하고, 형색(形色)이 부반교눈(浮胖嬌嫩)하며 일반적으로 허증(虛證)에
속한다.
반대(胖大) : 설체(舌体)가 정상적인 혀보다 크고 입 밖으로 내밀면 입에 가득 차
는 것을 반대설(胖大舌)이라 부른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습담음(水
濕痰飮)이 조체(阻滯)되어 일으킨다.
만약 설(舌)이 담백반눈(淡白胖嫩)하고 설태(舌苔)가 수활(水滑)한 것은 비신(脾
腎)의 양기(陽氣)가 허약하여 진액(津液)을 생화(生化)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수
(積水)되어 음(飮)이 머물러 기인(起因)한 경우이다. 만일 설(舌)이 담홍(淡紅) 혹
은 홍(紅)하고 반대(胖大)하며 황니태(黃膩苔)를 겸했다면 일반적으로 비위(脾
胃)의 습열(濕熱)이 담탁(痰濁)과 상박(相搏)하여 습열담음(濕熱痰飮)이 위로 넘
쳐흘러(上溢) 나타나는 증(症)이다.
종창(腫脹) : 설체(舌体)가 종대(腫大)하고 입안에 가득차서 넘치고 심지어 혀를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입을 다물지 못하겠는 것을 종창설(腫脹舌)
이라 한다. 그 원인은 3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심비(心脾)에 열(熱)이 있고, 혈락열성(血絡熱盛)하여 기혈(氣血)이 상옹
(上壅)하여 생기는 것으로서 설(舌)은 보통 선홍색(鮮紅色)을 띠며 종창(腫脹)하
고 심지어 동통을 동반한다. 또 하나는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병(病)이
들었는데 역시 온열병(溫熱病)으로 사열(邪熱)과 주독(酒毒)이 옹체(壅滯)되어
자색(紫色)을 띤 종창(腫脹)이 일어난다.
다른 하나는 중독(中毒)으로 인하여 혈액(血液)이 응체(凝滯)된 것인데 설(舌)은
종창(腫脹)하고 짙은 청자색(靑紫色)을 나타낸다.
그 외 선천적(先天的)으로 설부의 혈락이 울폐(鬱閉)하여 자색(紫色)을 띠고 종
창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설혈관종양(舌血管腫瘍)과 같은 것이다.
수박(瘦薄) : 설체(舌体)가 여위고 얇은 것을 수박설(瘦薄舌)이라고 한다.
이는 기혈음액(氣血陰液)이 부족하여 설체를 영양하지 못하기 때
문이다. 그러므로 기혈양허(氣血兩虛)와 음허화왕증(陰虛火旺證)에서 나타난
다. 수박(瘦薄)고 색담(色淡)한 것은 기혈양허(氣血兩虛)이고, 수박(瘦薄)하고 홍
강간조(紅絳干燥)한 것은 음허화왕(陰虛火旺)하여 진액(津液)을 손상(損傷)한
것이다.
점자(点刺) : 점(点)이란 설면위에 도그라진 홍색(紅色), 백색(白色) 혹은 흑색(黑
色)의 성점(星点)으로써《설감변증(舌鑒辨證)》에서 말하는 “홍성설
(紅星舌)”이라 하였다. 자(刺)란 망자(芒刺)를 말하는데 설면(舌面)위에 연자(軟
刺) 및 과립(顆粒)이 커질 뿐만 아니라 점차 첨찬(尖鑽, 뾰족함)을 형성하고 높이
돋아가시 같고, 만지면 따가운 것을 말한다. 점자(点刺)는 흔히 설변(舌邊)과 설
첨(舌尖)에 많이 나타난다.
만약 설면 위에 크기가 같지 않고 모양이 다른 청자색(靑紫色) 혹은 자흑색(紫黑
色)의 반점(斑点)이 나타나고, 설면에 도드라져 나오지 않는것을 어반(瘀斑)이라
고 한다.
홍점(紅点), 흑점(黑点) 및 백점(白点)은 모두 열독(熱毒)이 치성(熾盛)하여 혈분
(血分)에 깊이 들어가 생기는 것이다. 그중 홍점(紅点)은 보통 온독(溫毒)이 입혈
(입혈)한 것이거나 혹은 열독(熱毒)이 심(心)을 침범하거나, 습열(濕熱)이 혈분
(血分)에 쌓인(蘊積) 것이고, 백점(白点)은 보통 비위(脾胃)의 기(氣)가 허(虛)하
고 열독(熱毒)이 침습하여 미란(糜爛)할 징조이다. 흑점(黑点)은 혈중(血中)에 열
(熱)이 심하고 기혈(氣血)이 옹체(壅滯)된 것이다.
설(舌)에 어반(瘀斑)이 나타나는 것은 외감열병(外感熱病)에서 열사(熱邪)가 영
혈(營血)에 침입하여 기혈(氣血)이 옹체(壅滯)되어 생기며 내상난병(內傷難病)
에서는 혈어(血瘀)의 징상(徵象)이다.
설(舌)에 망자(芒刺)가 생기는 것은 열사(熱邪)가 내결(內結)하여 생기는 것으로
열(熱)이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에 있거나 또는 기분(氣分) 혹은 영분
(營分)을 막론하고 모두 사열(邪熱)이 항성(亢盛)한 것이다. 망자(芒刺)가 생기고
초황태(焦黃苔)를 겸했다면 기분(氣分)의 열(熱)이 극심한 것이고, 설강무태(舌
絳无苔)하고 망자(芒刺)가 생긴 것은 열사(熱邪)가 영혈(營血)에 침입하여 음분
(陰分)이 이미 상(傷)했기 때문이다. 망자(芒刺)가 생긴 부위에 근거하여 열(熱)
이 어느 장(臟)에 있는가를 분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첨에 망자가 난 것은 심
화항성(心火亢盛)이고, 설중(舌中)에 망자가 난 것은 위장(胃腸)에 열(熱)이 성
(盛)한 것이다.
열문(裂紋)142-4 :
설면(舌面)위에 여러개의 깊고, 얕은 명확히 갈라진 열구(裂溝)를 열문설(裂紋
舌)이라 한다. 열문(裂紋)이 깊은 것은 마치 칼로 베거나, 가위로 자른 것 같은 것
도 있고 횡직추문(橫直皺紋)도 있고 짧은 것도 있으며, 종형(縱形), 횡형(橫形),
정자형(井字形), 효자형(爻字形) 그리고 복사상(輻射狀), 뇌회상(腦回狀), 아난석
상(鵝卵石狀) 등이 있는데 모두 음혈(陰血)이 휴손(虧損)되어 설면을 영윤(榮潤)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3 가지 병을 주관한다. 하나는 열성상음(熱盛傷陰)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혈허불윤(血虛不潤)한 것이고 또하나는 비허습침(脾虛
濕侵)한 것이다.
홍강설(紅絳舌)에 열문(裂紋)이 있는 것은 열성상진(熱盛傷津) 또는 음허액학(陰
虛液涸)한 것이고 담백설에 열문(裂紋)이 있는 것은 혈허불윤(血虛不潤)한 것이
며 만약 설(舌)이 담백반눈(淡白胖嫩)하고 변(邊)에 치흔(齒痕) 또는 열문(裂紋)
이 있다면 비허습침(脾虛濕侵)에 속한다.
광활(光滑) :
설면(舌面)이 거울처럼 맑게 빛나고 무태(无苔)한 것을 경면설(鏡面舌) 또는 광
옥설(光莹舌)이라고 한다. 이는 주요하게 위음(胃陰)이 고갈(枯竭)되고, 위기(胃
氣)가 크게 상하여 생기(生氣)가 전혀 없으므로 설면이 광결무태(光潔无苔)한 것
이다. 어떤 설색(舌色)이던지 모두 위기(胃氣)가 곧 없어질 증후이다. 만약 담백
(淡白)하고 광옥(光莹)한 것은 비위(脾胃)가 손상(損傷)되고 기혈이 몹시 소모된
것을 말하며, 만약 홍강(紅絳)하면서 광옥(光莹)한 것은 수학화염(水涸火炎)으로
써 위신(胃腎)의 음액이 고갈(枯竭)된 것이다.
치흔(齒痕)65, 75 :
설체(舌体)의 변두리로 치흔(齒痕)이 있는 것은 치흔설(齒痕舌)혹은 치인설(齒
印舌)이라 한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설체가 반대(胖大)하여 치록(齒綠)의 압박
(壓迫)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반대설(胖大舌)에서 많이 나타난다.
비(脾)가 허(虛)함으로 수습(水濕)을 운화(運化)하지 못하여 설체가 반대(胖大)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흔설(齒痕舌)은 비허(脾虛)와 습성(濕盛)을 주관한다.
만약 담백(淡白)하고 습윤(濕潤)하면 한습옹성(寒濕壅盛)한 것이고, 담홍(淡紅)
하면서 치흔(齒痕)이 있는 것은 비허(脾虛) 또는 기허(氣虛)에 속한다.
중설(重舌)243 :
설하(舌下)에 혈락(血絡)이 종기(腫起)한 것이 마치 한 층의 작은 설(舌)이 생긴
것 같으므로 중설(重舌)이라한다. 만일 두세곳의 혈맥(血脈)이 모두 종기(腫起)
하고 서로 연관되어 자라는 것을 연화설(蓮花舌)이라고한다. 이는 주요하게 심
경화열(心經火熱)이 순경상충(循經上冲)하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설
(重舌)은 심화(心火) 또는 외사(外邪)가 심화(心火)를 인동(引動)하는 경우에 나
타난다. 이는 어린이들에서 흔히 나타난다.
설뉵(舌衄)244-5 :
혀에서 피가 나는 것을 설뉵(舌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심경(心經)에 열(熱)이
심(甚)하며, 박혈망행(迫血妄行)하여 생기거나, 폐위(肺胃)에 열이 심하거나 비
허(脾虛)로 혈(血)을 통섭(統攝)하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도 있다. 설뉵(舌衄)은
심화(心火), 위열(胃熱), 간화(肝火), 비허(脾虛) 혹은 양열(陽熱)이 뜨는 경우에
나타난다.
설옹(舌癰)253-4 :
혀에 옹종(癰腫)이 생겨 설색(舌色)은 붉고 종대(腫大)하며, 흔히 하협(下頰)에까
지 미치어 홍종경통(紅腫硬痛) 증을 나타다. 일반적으로 심경화열(心經火熱)이
항성(亢盛)하여 일으킨다. 만약 설하(舌下)에 생기면 비신(脾腎)에 적열(積熱)하
여 소진작액(消津灼液)함으로 생기는 것이다.
설정(舌疔)246-8 :
설상(舌上)에 통알 만한 자색설포(紫色舌疱)가 생기고 뿌리는 견경(堅硬)하고,
극통(劇痛)을 동반하는 것을 설정이라 한다. 이는 보통 심비화독(心脾火毒)에 기
인(起因)한 것이다.
설창(舌瘡)249-0 :
혀에 창양(瘡瘍)이 생기는데 좁쌀알만 하고 혀 주위와 아래위에 널려있고 아픈
것을 설창(舌瘡)이라고 한다. 만약 심경(心經) 열독(熱毒)이 상옹(上壅)하여 생긴
것이라면 창(瘡)이 설면위에 도드라지고 아프며, 하초(下焦)의 음허(陰虛)로 허
화(虛火)가 상부(上浮)하는 경우에는 창독(瘡毒)이 요함(凹陷)되고 아픈 감각이
없다.
설균(舌菌)255-7 :
혀에 오육(惡肉)이 생기는데 처음에는 통알 만큼 크고 점차 두(頭)가 크고, 꼭지
(蒂)가 작아지며 마치 “범연(泛蓮)” “채화(菜花)” 혹은 “계관(鷄冠)” 같으며 표피
(表皮)가 홍란(紅爛)하고 더러운 침을 흘리며, 동통이 심하여 음식을 먹지 못한
다.
그 형상(形狀)이 심(蕈)과 비슷하여 설균(舌菌)이라 한 것이다. 이는 심비(心脾)
가 울화(鬱火)하고 기결화염(氣結火炎)하여 생기는 것이다. 궤란(潰爛)하는 것은
흔히 악후(惡候)에 속하고, 만약 늦게 생장(生長)하며, 궤(潰)하지도 아프지도 않
은 것은 예후가 비교적 좋은 것이다.
설하락맥(舌下絡脈) : 설첨(舌尖)을 들면 설저부(舌底部)의 맥락(脈絡)이 은은히
보이고 설계체(舌系蒂) 양측에 금진(金津), 옥액혈(玉液穴)
이 있는 곳에 두 가닥의 비교적 실한 청자색(靑紫色)의 맥락(脈絡)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정상적인 정황에서 맥락은 실하지 않고 분지(分枝)와 어점(瘀点)도
없다. 만약 설하(舌下)에 많은 청자색(靑紫色) 혹은 자흑색(紫黑色)의 소포(小疱)
가 있다면 간기(肝氣)가 울체(鬱滯)하여 소설기능(疏泄機能)을 상실하고 어혈
(瘀血)이 락맥에 조체(阻滯)되어 셍긴 것이다. 만약 설하락맥(舌下絡脈)이 청자
색(靑紫色)을 띠고, 조장(粗張)한 것은 그 의의가 청자색(靑紫色)과 비슷한데 담
열(痰熱)이 내조(內阻)하거나 한응혈어(寒凝血瘀)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다. 결론
은 설저부(舌底部)의 락맥(絡脈)이 청자색(靑紫色)을 띠고 곡장(曲張)이 있는 것
은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다.
㈃ 설태(舌態)
설태는 설체의 동태(動態)를 가리키는데 연, 경, 전, 종, 왜, 축, 토농(軟硬顫縱歪
縮吐弄) 등을 포함한다.
강경(强硬) : 설체(舌体)가 강직(强直)하고 영활하게 움직이지 못하여 말을 더듬
는 것을 설강이라고 말한다. 그 형성원인은 외감열병(外感熱病)에
서 열사(熱邪)가 심포(心包)에 침범(侵犯)하여 심신(心神)을 요란(擾亂)하므로 설
을 주재(主宰)하지 못하거나 또는 고열(高熱)로 상진(傷津)하여 맥락(脈絡)이 실
양(失養)함으로 설체가 영활(靈活)하고 유화(柔和)한 상태를 잃고 강직해지는 경
우이며 다른 하나는 간풍(肝風)이 협담(挾痰)하여 렴천락도(廉泉絡道)를 막거나
혹은 간양(肝陽)이 상항(上亢)하고, 풍화(風火)가 상공(上攻)하여 근맥(筋脈)을
유양(濡養)하지 못하게 됨으로 설체(舌体)는 실화(失和)하여 강직(强直)해지는
경우인 것이다. 때문에 설태(舌態)의 주병으로는 열입심포(熱入心包), 고열상진
(高熱傷津), 담탁내조(痰濁內阻), 중풍(中風) 혹은 중풍선조(中風先兆) 등이다.
열성(熱盛)으로 인한 것은 설질(舌質)이 심홍색(深紅色)을 띠고, 담탁(痰濁)으로
인한 것은 설(舌)이 반(胖)하고, 후니태(厚膩苔)가 있으며 중풍(中風)에 속하는
사람의 설(舌)은 담홍(淡紅) 혹은 청자색(靑紫色)을 띤다.
위연(痿軟) : 설체(舌体)가 연약하고 무력하여 굴신(屈伸)하기 어렵고 위폐(痿廢)
되어 영활하지 못한 것을 위연설(痿軟舌)이라 한다. 이는 일반적으
로 기혈이 허하고 음액(陰液)이 휴손(虧損)되고 근맥(筋脈)이 실양(失養)하여 생
기는 것이다. 그 주병(主病)으로는 3 가지가 있다. 즉 기혈구허(氣血俱虛), 열작
진상(熱灼津傷), 음휴이극(陰虧已極)이다.
구병(久病) 환자가 설담하고 위연(痿軟)한 것은 기혈구허(氣血俱虛)에 속하고,
신병환자(新病患者)가 설(舌)이 간홍(干紅)하고 위연(痿軟)한 것은 열작진상(熱
灼津傷)에 속하며, 구병환자(久病患者)가 설강(舌絳)하고 위연(痿軟)한 것은 음
휴이극(陰虧已極)에 속한다.
전동(顫動) : 설체가 진전두동(震顫抖動)하고 스스로 공제(控除)하지 못하는 것
을 전동설(顫動舌) 또는 전두(顫抖), 설전(舌戰)이라 한다. 그 형성원
인은 허손(虛損)과 동풍(動風)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혈(氣血)이 부족하고 망
양상 진(亡陽傷津)하여 근맥(筋脈)이 온양(溫養)과 윤유(潤濡)를 받지 못하여 두
전난안(抖顫難安)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열극진상(熱極津傷)하여 동풍(動風)
하므로 혀가 끊임없이 떠는 것이다. 구병설전(久病舌顫)은 느릿느릿 움직이며
기혈부족하거나 양(陽)이 허(虛)한 것이다. 혀가 습습선동(習習煽動)하는 것은
대체로 열극생풍(熱極生風)하여 생기는 것으로 흔히 외감열병(外感熱病)에서
나타나거나 혹은 주독(酒毒)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왜사(歪斜) : 설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왜사설(歪斜舌)이라고 한다. 이
는 일반적으로 풍사(風邪)가 중락(中絡)하거나 풍담(風痰)이 조락(阻絡)하여 생
기는 것이다.
병(病)이 좌측(左側)에 있으면 오른 쪽으로 기울어지고, 병(病)이 우측(右側)에
있으면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중풍(中風) 또는 중풍선조(中風先兆)를 나타낸다.
만약 설(舌)이 자홍색(紫紅色)을 띠고 사태가 급한 것은 간풍발경(肝風發痙)이
며, 설(舌)이 담홍(淡紅)하고 사태가 완만한 것은 중풍편고(中風偏枯)에 속한다.
토농(吐弄) : 혀를 입 밖으로 내미는 것을 토설(吐舌)이라 하고, 혀를 약간 입 밖
으로 내밀었다가 속히 거두어들이거나 혹은 입술 둘레를 빨며 쉴새
없이 혀를 놀리는 것을 농설(弄舌)이라 한다. 양자는 모두 심비(心脾) 이경(二經)
이 열(熱)하여 생긴 것이다. 심(心)이 열(熱)하면 동풍(動風)하고, 비(脾)가 열(熱)
하면 모진(耗津)하여 근맥(筋脈)이 취축(聚縮)되고 불서(不舒)하므로 빈번히 동
요 (動搖)한다.
토설(吐舌)은 역독(疫毒)이 공심(攻心)하거나 정기(正氣)가 이절(已絶)한 환자에
게 나타나는데 보통은 혀가 자색(紫色)을 띤다. 농설(弄舌)은 동풍선조(動風先
兆)에 많이 나타나며 혹은 지능발육(智能發育) 부전(不全)한 어린이에게 나타난
다.
단축(短縮) : 설체가 취축(聚縮)하여 신장(伸長)하지 못하는 것을 단축설(短縮舌)
이라 한다. 허실(虛實)을 막론하고 모두 위중(危重)한 증후(證候)에
속한다. 형성원인은 4가지가 있다. 첫째 한(寒)이 근맥(筋脈)에 응체(凝滯)되어
생기는 것으로 설(舌)은 담백(淡白) 혹은 청자색(靑紫色)을 띠며, 습윤(濕潤)하
다. 둘째 담탁(痰濁)이 내조(內阻)하여 생기는 것으로 설(舌)은 반(胖)하고, 태(苔)
는 점니(粘膩)하다. 셋째 열성(熱盛)하여 상진동풍(傷津動風)한 것으로서 설질은
홍강(紅絳)하고 간(干)하다. 넷째 기혈구허(氣血俱虛)로써 설(舌)은 담백(淡白)하
고 반눈(胖嫩)하다.
설종(舌縱) : 혀를 입 밖에 내민 후 거두어들이기 힘들거나 수축(收縮)할 수 없는
것을 설종이라 한다. 이는 설(舌)의 기근(肌筋)이 서종(舒縱)하여 생
기는 것이다. 만약 설색이 심홍(深紅)하고 설체가 창만(脹滿)하며 설형(舌形)이
견간(堅干)한 사람은 실열(實熱)이 내적(內積)하고 담화(痰火)가 요심(擾心)하는
것이다.
만약 설체가 서관(舒寬)하고 마목불인(麻木不仁)한 것은 기허증(氣虛證)에 속한
다. 혀를 내민 후 거두어들이지 못하여 간고(干枯)하고, 무태(无苔)한 사람은 위
중증(危重證)에 속하며, 혀를 내민 후 거두어들일 수 있으며 설체가 진윤(津潤)
한 사람은 비교적 경한 것이다.
설마비(舌麻痺) : 혀에 마목감(麻木感)이 있거나 영활하지 못하면 설마비(舌麻
痺)라고 한다. 이는 영혈(營血)이 혀를 상영(上榮)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그 주병(主病)은 혈허(血虛)로서 간풍내동(肝風內動)하는 것과
풍기(風氣)가 협담(挾痰)한 것이다.
② 망설태(望舌苔)
㈀ 태색(苔色)
병(病)을 나타내는 태색(苔色)으로는 주요하게 백, 황, 회, 흑(白,黃, 灰,黑) 등 4가
지다. 이 외에 녹태(綠苔)와 매장태(霉醬苔)가 있는데 드물게 나타난다.
백태(白苔) : 일반적으로 표증(表證)과 한증(寒症)에서 나타난다. 외감사기(外感
邪氣)가 아직 리(里)에 전변되지 않았으므로 설태(舌苔)는 아직 뚜렸
한 변화가 없으며, 정상적인 박백태(薄白苔)에 속한다.
상한병(傷寒病)에서는 태양증(太陽證), 온병(溫病)에서는 위분증(衛分證)에서 나
타난다. 만약 설담태백(舌淡苔白)하고 습윤(濕潤)하다면 일반적으로 리한증(里
寒證), 또는 한습증(寒濕證)에 속한다. 그러나 특수한 정황에서는 백태(白苔)도
열증(熱證)을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혀에 백태(白苔)가 만포(滿布)된 것이 백분
(白粉)이 쌓인 것 같고, 만져보아서 조(燥)한 감이 없으면 적분태(積粉苔) 혹은 분
백태(粉白苔)라고 하는데 이는 예탁(穢濁)한 부정지기(不正之氣)를 외감(外感)하
여 독열(毒熱)이 내성(內盛)하므로 생기는 것이다.
흔히 온역(瘟疫) 또는 내류(內瘤)에서 나타난다. 또 예를 들면 태백조열(苔白燥
裂)하여 사석(砂石)같고, 만져보면 겉칠은(粗糙)것을 조태(糙苔) 또는 열태(裂苔)
라 하는데 이는 온병(溫病)에서 화열(化熱)한 내열(內熱)이 갑자기 신속하게 치솟
아(暴起) 진액(津液)을 갑자기 상하므로(暴傷) 태색(苔色)이 미쳐 황색으로 전화
(轉黃)하지 못한 상태에서 리열(里熱)이 이미 치성(熾盛)한 것을 나타내고 있는
정황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온병(溫病) 또는 온보약(溫補葯)을 잘못 복용(服
用)한 경우에 나타난다.
황태(黃苔) : 일반적으로 리증(裏證)과 열증(熱證)을 나타낸다. 열사(熱邪)가 훈작
(薰灼)하기 때문에 태(苔)가 황색(黃色)을 나타내는 것이다. 담황색
(淡黃色)은 열(熱)이 경(輕)한 것이고, 심황색(深黃色)은 열(熱)이 중(重)한 것이
며, 초황색(焦黃色)은 열결(熱結)에 속한다. 외감병(外感病)에서 태(苔)가 백색으
로부터 황색으로 전화(轉化)하는 것은 사기(邪氣)가 표(表)로부터 입리(入里)하
여 화열(化熱)하는 징상(徵象)이며, 상한(傷寒)에서는 양명증(陽明證)이고, 온병
(溫病)에서는 기분증(氣分證)과 관계된다. 그러나 태(苔)가 박(薄)하고 담황색(淡
黃色)인 것은 외 감풍열표증(外感風熱表證)이나 혹은 풍한화열증(風寒化熱證)에
서도 나타난다. 설담 반눈(舌淡胖嫩)하며 태(苔)가 노랗고 윤활(潤滑)한 것은 양
허(陽虛)하여 수습(水濕)을 불화(不化)하기 때문이다.
회태(灰苔) : 회태는 천흑색(淺黑色)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백태(白苔)가 회암
(晦暗)해져서 계속 전화(轉化)되며, 황태(黃苔)와 동시에 나타날 수
도 있다. 회태(灰苔)는 리증(裏證)을 나타내며, 리열증(里熱證)과 한습증(寒濕證)
에서 볼수 있다. 태(苔)가 회색(灰色)을 띠고 마른 것은 열적상진(熱積傷津)한 것
으로서 외감열병(外感熱病)이거나 또는 음허화왕증(陰虛火旺證)에 나타나지만
흔히 내상 난병(內傷難病)에서 나타난다. 태(苔)가 회색(灰色)을 띠면서 윤(潤)한
것은 담음(痰飮)이 내상(內傷)하거나 한습(寒濕)이 내조(內阻)한 경우에 볼 수 있
다.
흑태(黑苔) : 흑태는 회태(灰苔)보다 색이 짙은 것으로 흔히 회태 또는 초황태(焦
黃苔)가 발전한 것이며, 역병(疫病)의 엄중(嚴重)한 단계에서 나타난
다. 리증(裏證)을 나타내는데 열극(熱極) 또는 한성(寒盛)을 나타낸다. 태가 검고
조열(燥裂)하며 심지어 망자(芒刺)가 생긴 것은 열극진고(熱極津枯)한 것이고, 태
(苔)가 검고 윤활(潤滑)한 것은 한성양쇠(寒盛陽衰)에 속한다.
녹태(綠苔)와 매장태(霉醬苔) : 녹태(綠苔)는 일반적으로 백태(白苔)로부터 전화
(轉化)되며 그 색이 천록(淺綠) 또는 심록(深綠)을
막 론하고 그 의미는 회흑태(灰黑苔)와 같으나 열(熱)만 나타낼뿐 한(寒)은 나타
내지않는다. 혀 전체가 활니(滑膩)하고 가운데 녹색(綠色)이 나타나면 습열담음
(濕熱痰飮)으로서 음사(陰邪)가 화열(化熱)한 증후에 속하며 습열(濕熱)이 울증
(鬱蒸)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보통 온역(瘟疫), 습온병(濕溫病)에서 볼 수 있
다.
매장태(霉醬苔)는 태색이 붉은 색 가운데서 흑색(黑色)을 띠며 황색(黃色)까지 겸
하는 것으로써 매장(霉醬)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매장태(霉醬苔)인 것이다.
일 반적으로 위장(胃腸)에 숙구습탁(宿垢濕濁)이 있어서 적구화열(積久化熱)하
여 생기는 것이다. 주병(主病)은 습열구울(濕熱久鬱)로서 흔히 협식중서(夾食中
暑)이거나 협식상한(夾食傷寒)이 태음(太陰)으로 전화되거나 혹은 내열구울자
(內熱久鬱者)에 게서 나타난다.
㈁ 태질(苔質)
태질은 태의 성질(性質)을 말한다. 따라서 설태(舌苔)의 후박(厚薄), 윤조(潤燥),
부니(腐膩), 편전(便殿), 박락(剝落), 소장(消長) 및 진가(眞假) 등을 서술한다.
후박(厚薄) : 태질의 후박은 밑바닥이 보이는 가, 안 보이는 가를 표준으로 삼는
바 설태(舌苔)를 투과(透過)하여 은은히 설체를 볼 수 있는 것은 박
태(薄胎)이고, 볼 수 없는 것은 후태(厚苔)이다. 후박(厚薄)은 사기(邪氣)의 심천
(深淺)을 나타내는 것이다.
박태(薄胎)는 위기(胃氣)가 생성하는 것으로서 정상설태에 속하므로 환자의 질
병이 경천(輕淺)함을 말하고, 정기(正氣)가 상하지 않고, 사기(邪氣)가 성(盛)하지
않음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박태(薄胎)는 외감표증(外感表證) 또는 내상경병(內
傷輕病)을 나타낸다. 후태(厚苔)는 위기(胃氣)가 습탁사기(濕濁邪氣)를 끼고 훈
증(薰蒸)하여 생기는 것이다. 후태(厚苔)는 사성입리(邪盛入里) 또는 담음(痰飮),
식습적체(食濕積滯) 등을 나타낸다.
윤조(潤燥) : 설면이 윤택(潤澤)하고 간습(干濕)이 적당한 것은 정상설상이다. 만
일 수분(水分)이 너무 많아 만지면 습하거나 활이(滑利)하고 심한자
는 혀를 내밀면 침을 떨어뜨릴 뜻한 것을 활태(滑胎)라고 하며, 혀가 간고(干枯)
하고 만지면 무진(无津)한 것을 조태(燥苔)라고 한다. 심한자는 과립(顆粒)이 조
조(粗糙)하여 사석(砂石) 같고 만지면 거칠은 것을 조태(糙苔)라고 한다. 만약 질
지(質地)가 경(硬)하고 간조(干燥)하며 열문(裂紋)이 있다면 조열태(燥裂苔)라고
한다. 윤조(潤燥)는 진액(津液)의 변화를 요해할 수 있다.
윤택(潤澤)은 진액(津液)이 상승(上承)함을 나타내고 질병가운데서 진액(津液)이
상하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활태(滑胎)는 한(寒)과 습(濕)으로 생기는 것으로써
삼초(三焦)의 양기(陽氣)가 쇠약(衰弱)하여 수습(水濕)을 운화하지 못하고 습취
(濕聚)하여 담음(痰飮)을 이루며 경맥을 따라 태(苔)에 상일(上溢)하기 때문에 설
태가 수활(水滑)한 것이다.
임상에서 보면 흔히 양(陽)이 성(盛)하여 담음수습(痰飮水濕)이 내정(內停)된 환
자에서 나타난다. 간조(干燥)한 것은 진액이 상승(上承)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으
로써 열성상진(熱盛傷津), 음액휴모(陰液虧耗) 또는 양(陽)이 성(盛)하므로 기화
불행(氣化不行)하여 진(津)이 상승(上承)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기상폐(燥氣傷肺)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조태(燥苔)는 열성상진(熱盛傷津), 음액휴모(陰液
虧耗), 양허기불화진(陽虛氣不化津), 조기상폐(燥氣傷肺)등을 나타내며, 조태(糙
苔)는 열성상진(熱盛傷津)에 속한다. 그러나 특수한 정황에서 습사(濕邪)에 태
(苔)가 도리어 조(燥)하고 열사(熱邪)에 태가 윤(潤)한 자가 있다. 예를 들면 습사
(濕邪)가 기분(氣分)에 전입(傳入)하여 기불화진(氣不化津)하면 설태는 반대로
조(燥)하고 열사(熱邪)가 혈분(血分)에 들어가면 양사(陽邪)가 입음(入陰)하여 음
기(陰氣)를 증동(蒸動)하기 때문에 설태는 도리어 윤(潤)한 것이므로 반드시 사진
합참(四診合參)하여야 한다.
부니(腐膩) : 태질과립(苔質顆粒)이 낱낱이 떨어지고(疏松) 크고 거칠며(粗大) 두
껍운 그 모양이 마치 두부 찌꺼기가 설면에 쌓여 있는 것과 같고, 닦
으면 지워지는 것을 부태(腐苔)라고 한다. 만일 태색이 회암(晦暗)하고, 구탁(垢
濁)하면 부구태(浮垢苔)라고 부르고, 만약 설면이 점후(粘厚)하여 마치 창농(瘡
膿)이 있는 것 같으면 농부태(膿腐苔)라고 하며, 혀에 한 층의 백막(白膜)이 자라
거나 혹은 밥알 모양의 문드러진 점이(糜点) 나타나면 매부태(霉腐苔)라고 한다.
태질과립(苔質顆粒)이 세니치밀(細膩致密)하고 닦아도 지워지지 않고 긁어도 떨
어지지 않으며 윗면에 한 층의 유니상의 점액(油膩狀粘液)이 씌워진 것을 니태
(膩苔)라고 한다. 과립(顆粒)이 치밀(緻密)하게 모였고(聚密膠粘) 위쪽이 구탁(垢
濁)하고 활니(滑膩)한 것을 점니태(粘膩苔)라고 하고, 과립이 똑똑하지 않고 구탁
교결(垢濁膠結)한 것을 구태(垢苔) 또는 탁태(濁苔)라고 한다. 부니(腐膩)를 관찰
하면 양기(陽氣)와 탁기(濁氣)의 소장(消長)을 알 수 있다.
부태(腐苔)는 흔히 양열(陽熱)이 남아돌아 위중(胃中)의 부패한 탁한 사기(邪氣)
를 위로 끌어올리므로 생기는데 이는 식적(食積) 담탁(痰濁) 환자에게서 많이 나
타나며 내옹(內癰)과 습열구미(濕熱口糜)등 환자에게서도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질병 과정 중에서 설태는 극체불선(極滯不宣)으로부터 점차 부패한 것을 변화시
켜(化腐), 부박(浮薄)한 새로운 태가 생기는 것으로써 이는 정기(正氣)가 승사(勝
邪)하는 태상(苔象)이며, 병사(病邪)가 물러가고 병이 낫는 것을 말한다. 만일 폐
옹(肺癰), 위옹(胃癰), 간옹(肝癰) 및 하감결독(下疳結毒) 등 병증에 농부태(膿腐
苔)가 나타나면 사성병중(邪盛病重)을 설명한다. 매부태(霉腐苔)도 위중(胃中)이
부패하여 진액이 전부 탁부(濁腐)로 화해서 상범(上泛)하여 생기는 것이다.
니태(膩苔)는 일반적으로 습탁(濕濁)이 안으로 쌓여(內蘊) 양기(陽氣)가 막혀서
중 지되어(被遏) 생기는 것으로 주병(主病)은 습탁(濕濁), 담음(痰飮), 식적(食積),
습열(濕熱), 완담(頑痰) 등이다. 무릇 태가 황(黃)하고 후니(厚膩)한 것은 일반적
으로 담열(痰熱), 습열(濕熱), 서습(暑濕), 습온(濕溫), 식체(食滯) 및 습담내결(濕
痰內結), 부기불이(腑氣不利) 등으로 기인한 것이다. 만일 태가 백활니(白滑膩)하
면 습탁(濕濁), 한탁(寒濁)에 속하고, 만약 태가 후니(厚膩)하고 활(滑)하지 않고
흰 것이 분(粉)이 쌓인 것 같으면 흔히 시사(時邪)가 습에 끼어(夾濕) 안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만일 백니(白膩)하고 조(燥)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비(脾)가 허(虛)하여 습(濕)이 중(重)한 것이고, 태가 희고 두터우며 점니(粘膩) 하
며 입안에 단맛이 나는 것은 비위(脾胃)가 습열(濕熱)하고 기취상범(氣聚上泛)하
여 발생하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부태(腐苔)는 양열(陽熱)이 유여(有余)한 것이고, 니태(膩苔)는 양기
(陽氣)가 막혀서 중지된(被遏) 것이다.
편전(偏全) : 설태(舌苔)가 혀 전체에 포만(布滿)한 것을 전(全)이라 하고, 설태가
혀의 절반에 포산(布散) 됐거나 전, 후, 좌, 우, 내, 외(前,后,左,右,內,
外)의 어느 한 국부에 설태가 깔려있는 것을 편(偏)이라 한다. 설태가 분포된 편
전(偏全)을 관찰하면 병변부위를 진찰할 수 있다. 전태(全苔)는 사기(邪氣)가 산
침(散浸)함을 나타내며 습담(濕痰)이 중초(中焦)를 조체(阻滯)한 징상(徵象)이다.
편외태(偏外苔, 向外舌尖)는 사기(邪氣)가 리(里)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는데 도리
어 위기(胃氣)가 먼저 상(傷)한 것을 나타내며, 편내태(偏內苔, 向內舌根)는 표사
(表邪)가 비록 악화되었지만 위체(胃滯)가 여전한 것을 나타낸다. 혀의 중근부(中
根部)에 태가 적은 것은 위양(胃陽)이 상증(上蒸)하지 못하고 신음(腎陰)이 하유
(下濡)하지 못하는 것으로써 음정기혈(陰精氣血)이 상한 것을 나타낸다.
만약 중근부에만 태가 있다면 평소에 담음(痰飮)이 있거나 또는 위장적체(胃腸
積滯)가 있는 것을 나타낸다. 설태(舌苔)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은 사기(邪氣)가 반표반리(半表半里)에 있음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설(舌)의 옆부분은 간담(肝膽)에 속하므로 보통 반표반리(半表半里)의
병변을 나타내며, 간담습열(肝膽濕熱)도 나타낸다.
박락(剝落) : 설태가 전혀 없고, 설면이 광결(光潔)하여 거울 같은 것을 광박설(光
剝舌) 또는 경면설(鏡面舌)이라고 한다. 만약 설태가 완전히 박락(剝
落)되지 않고 박탈(剝落)한 곳은 광활(光滑)하고 태가 없으며, 다른 곳은 띄엄띄
엄 설태가 남아 있고 계선이 명확한 것을 화박태(花剝苔)라고 한다. 만약 불규칙
하게 뭉떵뭉떵 탈락(脫落)되고 변두리는 태가 후(厚)하며 계선이 똑똑한 것이 마
치 지도와 비슷하다면 지도설(地圖舌)이라고 한다. 만약 박탈한 곳이 광활하지
않고 신생과립(新生顆粒)이 있는 것 같다면 류박태(類剝苔)하고 한다.
박락(剝落) 정황을 관찰하면 위기(胃氣)를 알아낼 수 있고 위음(胃陰)의 존망(存
亡)과 질병(疾病)의 예후(預后)를 관찰할 수 있다.
광박설(光剝舌)의 주병은 앞에서 이미 서술하였으며 화박태(花剝苔) 역시 위(胃)
의 기음(氣陰)이 상하여 생기는 것이다. 만약 화박태(花剝苔)에 니태(膩苔)를 겸
하면 담탁(痰濁)이 미화(未化)하고 정기(正氣)가 상한 더욱 복잡한 병정(病情)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태가 후(厚)하고 가운데가 화판(花瓣)처럼 박락(剝落)되고
결문(缺紋) 혹은 요점(凹点)이 나타나고 밑바닥이 홍조(紅燥)하다면 진액(津液)
의 탈실(奪失)을 방지해야 한다.
소장(消長) : 소(消)란 설태(舌苔)가 크고 두터운 것이 작고 얇아지는 것을 말하며
장(長)이란 설태가 없던 것이 생기고 얇던 것이 두텁게 증장(增長)하
는 것을 가리킨다. 태(苔)의 소장(消長)은 정사상쟁(正邪相爭)의 과정을 반영하며
질병(疾病)의 진퇴(進退)와 예후(預后)를 나타낸다. 즉 설태(舌苔)가 장(長)하는
것은 사기(邪氣)가 점차 성(盛)해짐을 말하고 따라서 병(病)이 중(重)해짐을 나타
내며, 설태(舌苔)가 소(消)하는 것은 정기(正氣)가 점차 회복되고 병(病)이 점차
나아짐을 설명한다.
소장(消長)을 막론하고 점차 증(增)하거나 퇴(退)하는 것은 병정(病情)이 급속히
변화함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박태(薄胎)가 갑자기 두꺼워지는 것은 정기(正氣)
가 폭쇠(暴衰)하고 사기(邪氣)가 급속히 입리(入里)함을 나타내고, 후태(厚苔)가
급작스레 없어지는 것은 위기(胃氣)가 폭절(暴絶)함을 나타낸다.
《察舌辨證新法》에서는 설태(舌苔)가 점차적(漸次的)으로 소퇴(消退)하는 것을
“진퇴진화(眞退眞化)”라고 하였다. 즉 화(化)로부터 퇴(退)하고, 퇴(退)한 후 차츰
박백(薄白)한 태(苔)가 생기는 것으로써 “위기(胃氣)가 점복(漸復)하고 곡기(谷
氣)가 점진(漸進)하는” 좋은 징조이다. 반대로 급작스레 퇴(退)하는 것은 일반적
으로 “가퇴(假退)”로써 아래의 몇가지 경우가 있다. 한 가지는 갑자기 퇴거(退去)
하고 신태(新苔)를 재생(再生)하지 못하여 경면설(鏡面舌)이 나타나는데 이는 위
(胃)의 기음(氣陰)이 쇠갈(衰竭)한 악후(惡候)에 속한다. 다른 한 가지는 여러군데
박락(剝落)하여 화박태(花剝苔)를 형성하는데 역시좋은 징조가 아니며 역증(逆
證)에 속한다. 또 한 가지는 만설(滿舌)의 후태(厚苔)가 갑자기 없어지고 설면에
오질니습(汚質膩濕)이 남아 있고 주사점(朱砂点)이 나타나거나 문(紋)이 나타나
며 하루 이틀 사이에 계속하여 후태(厚苔)가 자라는 것으로써 탁습(濁濕)한 사기
(邪氣)가 성(盛)하고 사정(邪正)이 대치됨을 나타낸다.
진가(眞假) : 설태(舌苔)의 진가(眞假)를 판단하는 것은 유근(有根)인가, 무근(无
根) 인가를 표준으로 삼는바 설태가 견렴착실(堅斂着實)하고 설면
에 바짝 달라붙어 긁어도 잘 없어지지 않으며 설체(舌体)에서 자라난 것 같은 것
은 “유근태(有根苔)”라 하며 진태(眞苔)에 속한다. 만약 태(苔)가 착실하게 붙지
않고 혀에 발라놓은 것 같고 긁으면 속히 없어지며 설체에서 자라난 것 같지 않
은 것은 “무근태(无根苔)”라고 하며 가태(假苔)에 속한다. 설태의 진가(眞假)를 감
별하면 질병의 경중(輕重)과 예후를 판단할 수 있다.
진태(眞苔)는 병(病)의 초기와 중기에 있어서 유근태(有根苔)가 무근태(无根苔)
보다 병정(病情)이 중(重)함을 나타내며 후기에는 유근태(有根苔)가 무근태(无根
苔)에 비하여 더욱 좋은 징조로써 위기(胃氣)가 아직까지 존재함을 나타낸다. 만
약 설(舌)에 한 층의 후태(厚苔)가 떠있고 보기에는 무근(无根)한 것 같지만 그 밑
에한 층의 신태(新苔)가 자라고 있는 것은 질병(疾病)이 호전(好轉)되는 좋은 예
후(豫候)이다.
가태(假苔)를 볼 때 주의할 점 : 한 가지는 아침에 깨어서는 설태가 그득하지만
음식을 먹은 후에는 속히 없어지는 것으로써 가태(假苔)에 속하지만 무근(无根)
한 것이 아니며 무병(无病)함을 나타낸다. 만약 태(苔)가 물러간 후 태(苔)가 적거
나 무태(无苔)하다면 리허(里虛)에 속한다. 두 번째는 태(苔)도 색(色)도 있고 긁
으면 속히 없어지는 경우는 병(病)이 경(輕)함을 나타내고, 닦아서 없어지는 경우
는 병 (病)이 더욱 경(輕)함을 나타낸다. 세 번째는 후태(厚苔)가 가득하고 무근
(无根)하며 그 밑에 계속하여 신태(新苔)가 자랄 수 없는 것은 위기(胃氣)가 있던
것이 점차 허손(虛損)되어 혀에 상승(上承)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성약(寒
性葯)을 과도하게 복용(服用)하여 양(陽)을 상하였거나 혹은 열약(熱葯)을 과복
(過服)하여 음(陰)을 상하여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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