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거담제(祛痰劑)
거담약(祛痰葯)을 위주로 구성해서 담과 음(痰飮)을 제거(消除)하는 것을 목적으로 각종 담
병(痰病)을 치료하는 방제를 일반적으로 거담제(祛痰劑)라 칭한다.
담(痰)이 병(病)이 되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듯이 흉격(胸膈), 장위(腸胃), 경락(經絡), 사지
(四肢)에 모두 이르며, 발병하게 되면 항상 기침을 헐떡거리며 재촉하고(咳嗽喘促), 아찔하
게 어지럽고 구토하며(眩暈嘔吐), 미처 지랄하며 놀라 경ㅍ훙을 일으키는(癲狂驚癇)것과 담
핵으로 연주창(痰核瘰癧) 등이 나타난다.
담(痰)의 원인이 광범위함으로 치법역시 다양하다. 예컨대 ① 비(脾)가 건전한 운화기능(健
運)을 상실해서 습(濕)이 모여 담(痰)으로 된 환자는 건비(健脾), 조습(燥濕), 화담(化痰)을 치
법(治法)으로 하는 것이 좋고, ② 화열(火熱)이 체내에 막혀 무성해(內鬱)지면서 진액이 뜨
겁게 달아(煉液) 오라 담병(痰病)으로 된 환자는 청열(淸熱), 화담(化痰)의 치법으로 치료하
는 것이 좋으며, ③ 폐가 건조한 것이 음허(肺燥陰虛)로 인한 허화(虛火)가 진액을 졸여(灼
津) 담병이 된 환자의 경우는 윤폐(潤肺), 화담(化痰)의 치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고, ④ 비
신이 모두 부족(脾腎兩虛)함으로 차가운 수액이(寒飮)이 안에 머물게 되거나(內停) 혹은 폐
에 차가운 수음이 정체된 환자(肺寒留飮者)는 온양화담(溫陽化痰)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
이 좋으며, ⑤ 간풍(肝風)이 내동(內動)하고 협담상요(挾痰上擾) 하는 환자는 식풍화담(熄風
化痰)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⑥ 만약 외사(外邪)가 폐(肺)를 침습해서 폐가 선발
과 숙강의 기능(宣降)을 잃게 되어 모여든 진액(聚液)이 담(痰)으로 된 환자는 선폐화담(宣
肺化痰)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상에 열거한 바와 같이 거담제는 조습화담(燥濕化痰), 청열화담(淸熱化痰), 윤조화담(潤
燥化痰), 온화한담(溫化寒痰), 치풍화담(治風化痰) 등 5 종류로 나눈다.
담(痰)과 음(飮)은 이명동류(異名同類)로서 가래가 비교적 빽빽하고 탁한 조탁(稠濁)한 것을
담(痰)이라 하고, 비교적 맑고 묽은 청희(淸稀)한 것을 음(飮)이라 하는데 이들은 모두 습이
모여(濕聚) 이루어졌다.
습(濕)은 비(脾)에 근원을 두고 있는 까닭에 이중재(李中梓)는 말하기를 “비(脾)는 담(痰)을
생기게 하는 근원으로 담(痰)은 비위(脾胃)의 불리(不理)를 치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치료
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장경악(張景岳)은 “오장(五臟)의 병은 모두 담(痰)을 생기게 한다고 하지만 비신(脾腎)으로
인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신허(腎虛)로 제수불능(制水不能)이 되면 수가
범람(水氾)하여 점차 담(痰)이 된다 하였는데 이는 결코 신(腎)의 액(液)이 담(痰) 즉 타(唾)라
고 하는 설(說)은 아닌 것 같다.
담병(痰病)은 치료할 때는 화담(化痰) 뿐만 아니라 그 담(痰)을 일으키는 근본을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이른바 “담(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오로지 그것을 생기지 못하게 하
는 것이며 그 방법은 보법(補法)이 가장 으뜸가는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이밖에 담(痰)은 기(氣)를 따라 승강(升降)한다. 때문에 기가 막히게(氣壅) 되면 담이 모여들
게(痰聚)되고, 기가 거스르지 않고 잘 흐르게(氣順)되면 담(痰)은 사그라진다. 그러므로 거
담제(祛痰劑)에는 모두 리기약물(理氣葯物)을 배합하여 행기(行氣)를 돕는 것이다.방안상
(龐安常)은 일찍이 “담(痰)을 잘 치료하는 방법은 담(痰)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기(氣)를
치료하는 것이다. 기(氣)가 순(順)하면 전신의 진액(津液)도 역시 기(氣)를 따라 순(順)하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담(痰)이 경락(經絡)과 기주(肌腠)로 흐르게 되면 라력(瘰癧)과 담핵(痰核)이 되고, 또한 소통
경락(疏痛經絡)에 결합되면 연견산결(軟堅散結) 등의 법(法)으로 이를 치료하게 된다. 요컨
대 그 병의 본(本)을 알아내어 그 변화를 자세히 알아 한열허실(寒熱虛實)을 분별하고, 표본
완급(標本緩急)을 구별하여 증(證)에 따라서 치료해야 한다.
1) 조습화담제(燥濕化痰劑)
⑴ 槪念 : 조습화담제(燥濕化痰劑)는 습담증(濕痰證)에 적용되며, 가래가 많고, 기침을 할
때마다 가래를 잘 뱉으며(痰多易咯), 가슴과 위가 체한 듯 답답하여 번민하고(胸
脘痞悶),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며, 아찔하고 어지럽고(嘔惡眩暈), 사지가
나른하고 괴로우며(肢體困倦), 설태백활(舌苔白滑) 또는 기름기가 있는 듯찐득
하고(膩), 맥은 완(脈緩)하거나 혹은 현활(弦滑)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⑵ 常用葯 조습화담약(燥濕化痰葯)은 반하(半夏), 남성(南星), 진피(陳皮) 등이다.
⑶ 葯의 歸經 肝經 : 담남성(膽南星).
脾經 : 반하(半夏), 진피(陳皮).
胃經 : 반하(半夏).
肺經 : 반하(半夏), 담남성(膽南星), 진피(陳皮).
⑷ 代表方 : 이진탕(二陳湯), 온담탕(溫膽湯)
① 이짐탕 (二陳湯)
≒ 반하(半夏), 귤홍(橘紅) 各15, 백복령(白茯苓)9, 자감초(炙甘草)5.
效用 : 조습화담(燥濕化痰), 리기화중(理氣和中)
主治 : 습담해수(濕痰咳嗽)로 인해 가래가 많은데(痰多) 그 색이 희고, 기침을할 때
가래가 잘 나오고, 가슴과 횡격막이 답답하여 번민하며(胸膈痞悶), 속이 울
렁러리고 구토하며(惡心嘔吐), 몸과 팔다리가 피로하고 괴롭(肢體困倦)거나
혹은 머리가 아찔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두려움이생기고(頭眩心悸), 설태
는 희고 윤활하며(舌苔白潤), 맥은 활(脈滑)한 등증상을 다스린다.
② 온담탕 (溫膽湯)
≒ 반하(半夏), 죽여(竹茹), 지실(枳實) 各6, 진피(陳皮)9, 자감초(炙甘草)3, 복령
(茯苓)5.
效用 : 리기화담(理氣化痰), 청담화위(淸膽和胃)
主治 : 간과 위가 조화롭지 못하여(膽胃不和), 담열이 안에서 요동함으로(痰熱內
擾) 해서 답답하고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하는 허증(虛煩不面)이거나 혹은
구토와 딸꾹질(嘔吐呃逆)을 하는 것과 잘 놀라고 겁이 많고 두려워하며 정
신이 맑지 못한 증상(驚悸不寧) 및 전간(癲癎) 등의 증상을 다스린다.
2) 청열화담제(淸熱化痰劑)
⑴ 槪念 : 청열화담제(淸熱化痰劑)는 열담증(熱痰證)에 적용된다. 증상으로는 기침하며
가래의 색이 누렇고(咳嗽痰黃), 끈끈하고 조밀하여 잘 뱉어지지 않으며(粘稠難
咯), 혀는 색이 불고 태는 누런 기름을 바른 듯 찐득하고(舌紅苔黃膩), 맥은활삭
(脈滑數)한 등으로 나타난다.
⑵ 常用葯 청열화담약(淸熱化痰葯)은 과루(瓜蔞), 남성(南星)
⑶ 葯의 歸經 肝經 : 담남성(膽南星)
胃經 : 과루(瓜蔞).
肺經 : 담남성(膽南星), 과루(瓜蔞).
大腸 : 과루(瓜蔞).
⑷ 代表方 : 청기화담탕(淸氣化痰湯), 소함흉탕(小陷胸湯)
① 청기화담탕 (淸氣化痰湯)
≒ 과루인(瓜蔞仁), 진피(陳皮), 주초황금(酒炒黃芩), 행인(杏仁), 부초지실
(麩炒枳實), 복령(茯苓) 各30, 남성(南星), 반하(半夏) 各45.
效能 : 청열화담(淸熱化痰), 리기지해(理氣止咳)
主治 : 뜨거운 가래가 안으로 맺힘으로(痰熱內結) 해서 기침하며 누런 가래를
뱉게 되는데(咳嗽痰黃), 가래가 상쾌하게 잘 나오지 않으며(咯痰不爽),
가슴과 횡격막이 그득한 것이 답답하고 괴로우며(胸膈痞滿), 소변 량
이 적고 색이 붉다(小便短赤), 혀는 붉고(舌質紅) 태는 누렇고 찐득한
기름기가 있으며(苔黃膩), 맥은 활삭(脈滑數)한 등을 다스린다.
② 소함흉탕 (小陷胸湯)
≒ 황연(黃連)6, 세반하(洗半夏)12, 과루실(瓜蔞實)30.
效能 : 청열화담(淸熱化痰), 관흉산결(寬胸散結)
主治 : 가래와 열이 서로 맺혀짐(痰熱互結)으로 해서 가슴과 위완부가 답답하
고 괴로워 번민하게 되며(胸脘痞悶) 이를 손으로 누르면 아프고 혹은 기
침하면 누렇고 찐득한 가래를 뱉게 되고(咳痰黃稠), 혀과 태가 누렇고 찐
득하며(舌苔黃膩), 맥은 활삭(脈滑數)한 등을 다스린다.
3) 윤조화담제(潤燥化痰劑)
⑴ 槪念 : 윤조화담제(潤燥化痰劑)는 조담증(燥痰證)에 적용된다. 증상으로는 가래가 빽
빽하며 끈끈하여(痰稠粘), 상쾌하게 잘 뱉어지지 않으며(咯不爽), 목구멍이 건
조하고(咽喉乾燥), 심하면 사레가 들어 기침을 하게 되며(嗆咳), 목소리가 쉬는
등을 다스린다.
⑵ 常用葯
윤폐화담약(潤肺化痰葯)은 패모(貝母), 과루(瓜蔞) 등이다.
⑶ 葯의 歸經 心經 : 패모(貝母).
胃經 : 과루(瓜蔞).
肺經 : 패모(貝母), 과루(瓜蔞).
大腸 : 과루(瓜蔞).
⑷ 代表方 : 패모과루산(貝母瓜蔞散)
패모과루산 (貝母瓜蔞散)
≒ 패모(貝母)5, 과루(瓜蔞)3, 화분(花粉), 복령(茯苓), 귤홍(橘紅), 길경(桔梗)
各2.5.
效能 : 윤폐청열(潤肺淸熱), 리기화담(理氣化痰)
主治 : 폐에 건조한 가래가 있음으로(肺燥有痰) 인해서 가래가 상쾌하게 나오지
못하고(咯痰不爽), 껄끄러워(澁) 나오기 어렵고, 목구멍이 건조한(咽喉乾
燥) 증상 등을 다스린다.
4) 온화한담제(溫化寒痰劑)
⑴ 槪念 : 온화한담제(溫化寒痰劑)는 한담증(寒痰證)에 적용된다. 증상은 기침할 때가래
가 잘 나오고(咳痰淸稀) 그 색이 희며(色白), 설태가 희고 번들번들한 것이 미끄
럽게(舌苔白滑) 보이는 등 증상을 나타난다.
⑵ 常用葯
온폐화담약(溫肺化痰葯)은 건강(乾姜), 세신(細辛) 등이다.
⑶ 葯의 歸經
⑷ 代表方 : 삼자양친탕(三子養親湯), 영감오미강신탕(苓甘五味姜辛湯)
① 삼자양친탕 (三子養親湯)
≒ 백개자(白芥子)6, 소자(蘇子)9, 채복자(菜菔子)9.
效能 : 강기쾌격(降氣快膈), 화담소식(化痰消食)
主治 : 가래가 걸려 기를 막음으로(痰壅氣滯) 인해서 기침을 할 때 기도가 막
혀 헐떡거리며(咳嗽喘逆), 가래가 많고 가슴이 답답하며(痰多胸痞), 식
사량이 적고 소화가 어려우며(食少難消), 설태는 희고 찐득찐득 하며
(舌苔白膩), 맥이 활한(脈滑) 등 증상을 다스린다.
② 령감오미강신탕 (苓甘五味姜辛湯)
≒ 복령(茯苓)12, 감초(甘草)6, 건강(乾姜)9, 세신(細辛)6, 오미자(五
味子)6.
效能 : 온폐화음(溫肺化飮)
主治 : 차가운 음식이 안에 쌓임(寒飮內蓄)으로 인해서 기침하며 많은 량
의 가래를(咳嗽痰多), 잘 뱉으며 그 색이 희다(淸稀白色), 가슴과
격막이 불쾌하고(胸膈不快), 설태는 희며 번들번들하게 침을 바
르고 있고(舌苔白滑), 맥은 현활(脈弦滑)한 증상을 다스린다.
5) 치풍화담제(治風化痰劑)
⑴ 槪念 : 치풍화담제(治風化痰劑)는 풍담증(風痰證)에 적용된다. 풍담병(風痰病)에는 내
외(內外)의 구별이 있다.
외풍(外風)에 의해 생기는 가래(生痰)는 즉 외감(外感) 풍사(風邪)로 인하여 폐기
(肺氣)가 불선(不宣)하고, 탁한 가래(痰濁)가 내생(內生)하게 되는 관계로 바람이
두렵고 열이 나며(惡風發熱), 기침하고 가래가 많은(咳嗽痰多) 등 증상이 나타난
다.
⑵ 常用葯
① 소풍화담(疏風化痰)의 치법을 잘 쓰며 상용되는 선산풍사약(宣散風邪葯)과 화담약
(化痰葯)을 배합하여 방제(止嗽散)가 구성된다.
② 내풍협담(內風挾痰)은 흔히 담탁(痰濁)의 원인이 있어 간풍내동(肝風內動), 협담(挾
痰)이 상요(上擾)하는 까닭에 현운두통(眩暈頭痛)이나 혹은 전간(癲癎)이 발생되고,
심하면 혼궐(昏厥),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때는 식풍화담
(熄風化痰)의 치법(治法)이 유효하며 상용되는 평간식풍약(平肝息風葯)과 화담약
(化痰葯)을 배합하여 방제(半夏白朮天麻湯)를 구성한다.
⑶ 葯의 歸經 肝經 : 천마(天麻), 천남성(天南星)
脾經 : 반하(半夏), 천남성(天南星)
胃經 : 반하(半夏)
肺經 : 반하(半夏), 천남성(天南星)
⑷ 代表方 :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
반하백출천마탕 (半夏白朮天麻湯)
≒ 반하(半夏)9, 천마(天麻), 복령(茯苓), 귤홍(橘紅) 各6, 백출(白朮)15,
감초(甘草)4, 생강(生姜)1片, 대조(大棗)2枚.
效能 : 조습화담(燥濕化痰), 평간식풍(平肝息風)
主治 : 풍담이 상부를 어지럽게(風痰上擾)함으로 해서 머리가 아찔하고 아
프며(眩暈頭痛),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려 구역질을 하며(胸悶嘔
惡), 설태는 희며 찐득찐득(舌苔白膩)하고, 맥이 현활(脈弦滑)한 등 증
상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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