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心(치심) 【東醫寶鑑(동의보감)】
臞仙(구선)이 가로되「옛날에 神聖(신성)한 醫員(의원)은 능히 사람의 마음을 다스려서 미리 병이 나지 않도록 하였는데, 지금 醫員(의원)은 오직 사람의 병만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니 이것은 根本(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는 法(법)이다. 그 근원을 연구하지 않고 末流(말류)만 議論(의논)하는 법은 어리석은 일이니, 비록 한 때의 僥倖(요행)으로 병이 나을 수는 있지만, 이것은 時俗(시속)의 庸劣(용렬)스러운 醫員(의원)에 불과한 것이다.」 太白眞人(태백진인)이 가로되 「병을 고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린 뒤에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動搖(동요)를 없애 주어야 되는 법이다. . . . .」라고 말하였다. 중략
至人(지인)은 병들기 전에 다스리고 庸醫(용의)는 병난 뒤에 다스리니 先者(선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法(법)이요, 後者(후자)는 葯(약)이나 針灸(침구)로써 병을 다스리는 法(법)이다. 다스리는 法(법)은 두 가지가 있으되 病(병)의 근원은 하나이다.
사람이 無心(무심)하면 道(도)와 合(합)하는 法(법)이요, 有心(유심)하면 道(도)와 멀어진다. 하였다. 역시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로되 이 無(무)라는 法(법)이 모든 有(유)를 包攝(포섭)하여 남김이 없고, 萬物(만물)을 낳아서 다함이 없으니 天地(천지)가 비록 크다 하나 形(형)이 있어야 구실을 하고, 陰陽(음양)이 비록 妙(묘)하다 하여도 그 氣(기)가 있음으로 제 구실을 하는 법이요, 五行(오행)이 비록 至精(지정)하지만 그 數字(수자)가 있으므로 곧 解釋(해석)이 되는 법이요, 百念(백념)이 紛起(분기)하여도 그 意識(의식)이 있어야 판단할 수 있는 법이다. 이러한 이치를 修得(수득)한 者(자)는 먼저 形像(형상)을 鍛鍊(단련)하고 다음에 神(신)을 凝結(응결)하여 氣(기)를 모으고, 다음에는 丹(단)을 이룩하여 形(형)을 堅固(견고)하게 함으로써 神(신)을 온건히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宋齊丘(송제구)가 말하기를 「形(형)을 잊어서 氣(기)를 기르고 氣(기)를 잊어서 神(신)을 기르고 神(신)을 잊어서 虛(허)를 기른다. 하였는데 여기서 잊는다는 것은 事物(사물)이 나의 마음속에 없다는 뜻이다. 본래에는 한 물건도 없었으니 어느 곳에 티끌이 있으랴?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何處有廑埃(하처유근애)라는 佛經(불경)의 말이 즉 이것을 이름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은 만물의 靈長(령장)이니 壽命(수명)이 본래 43200여일 즉 120歲(세)를 營生(영생)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元陽(원양)의 眞氣(진기, 腎氣, 腎陽)는 그 중량이 384銖(수) 즉 一斤(일근)이 되는 법인데 안으로 乾(건)에 應(응)하니 乾(건)은 純陽(순양)의 卦(괘)인 것이다. 사람이 晝夜(주야)의 動作(동작)과 排泄(배설)하는 法(법)이 모두 元氣(원기)를 散失(산실)하고 天壽(천수)를 해쳐서 六陽(육양)이 枯渴(고갈)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全陰(전음)의 사람이 죽기 쉬운 법이다. 나이 八八卦數(팔팔괘수)에 이르면 汞(홍, 수은)이 적어지고 鉛(연, 납)이 虛(허)하여지니, 이때에 眞元(진원)을 회복하려 해도, 이미 늦은 것이다. 이것은 易理(이리)에 「剝(박)이 窮(궁)하지 않으면 復(복)이 돌아오지 않고 陰(음)이 極(극)하지 않으면 陽(양)이 나지 않는다.」는 法(법)과 같은 法(법)이다. 만일 明哲(명철)한 스승을 만나서 秘訣(비결)을 받아 信心(신심)으로 求得(구득)하면 天年(천년)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乾(건)을 譬諭(비유)하면 나무가 늙어도 새 가지를 接(접)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法(법)과 같이 사람이 늙어도 眞氣(진기)를 補(보)해주면 還童(환동)이 될 수도 있다는 法(법)이다.
예전에 馬自然(마자연)이란 사람이 64세에 이르러 죽는 것을 두려워하여 山葯(산약)을 汲汲(급급)히 구하는던 중에 劉海蟾(유해섬)을 만나 長生(장생)의 秘結(비결)을 얻게 되어 100세를 지났다 하니 그것은 馬自然(마자연)이 한 때 마음을 그렇게 먹었으므로 秘結(비결)을 얻어서 오래 산 것이다.-延壽書(연수서)
그와 같이 呂純陽(여순양)이란 者(자)는 64세에 正陽眞人(정양진인)을 만나게 되고, 葛仙翁(갈선옹)리란 者(자)는 64세에 鄭眞人(정진인)을 만났으며, 馬自然(마자연)은 64세에 劉海蟾(유해섬)을 만남으로써 모두가 다 金丹(금단)의 導(도)를 닦아 神仙(신선)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偶然(우연)한 것이 아니고, 젊을 때부터 그러한 방면에 뜻을 두었다가 秘訣(비결)을 얻어서 金丹(금단)을 服用(복용)하고 마침내 神仙(신선)이 된 것이니 어찌 그의 효용이 적다하랴. 세상사람 들은 嗜慾(기욕)에 執着(집착)하여 精氣(정기)를 喪失(상실)하고 憂慮(우려)를 極(극)하여 神(신)을 耗損(모손)하며, 疲勞(피로)를 過度(과도)히 하여 眞氣(진기)를 損傷(손상)하는데 일단 眞陽(진양)을 잃으면 비록 秘訣(비결)의 大道(대도)를 64세에 배워도 成功(성공)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만일 早年(조년)에 慾心(욕심)을 끊고 壯年(장년)에 道(도)를 求(구)하여 色身(색신)이 무너지지 않고 精氣(정기)가 耗損(모손)되지 않아서 스승을 만나 眞旨(진지, 음식 맛)를 얻고 실행을 속히 하면 三仙(삼선)의 道(도)를 깨달을 수도 있다. - (悟眞篇註(오진편주) -
道(도)는 마음으로써 運用(운용)하는데 그 운용의 理致(이치)를 아는 사람이 道(도)로써 마음을 보면 心(심)이 즉 道(도)요, 마음으로써 道(도)를 貫通(관통)하면 道(도)가 즉 마음인 것이다. 이 마음이란 것은 人心(인심)이 아니요 天心(천심)인 것이다. 하늘이 北極(북극)에 있어서 造化(조화)의 樞機(추기)를 삼는 법도 역시 이 心法(심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斗勺(두작)이 한번 運轉(운전)하면 四時(사시)가 調節(조절)되고 五行(오행)의 順序(순서)가 서서, 寒暑(한서)가 度(도)에 맞고 陰陽(음양)이 和平(화평)하다. - (還丹論(환단론) - 하였다.
그런가 하면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黃帝(황제)가 가로되 「上古(상고)에는 眞人(진인)이 있어서 天地(천지)를 提挈(제설)하고 陰陽(음양)을 把握(파악)하며 精氣(정기)를 呼吸(호흡)하여 神(신)을 지켜 肌肉(기육)이 全一(전일)하므로 壽(수)가 天地(천지)의 運行(운행)과 終時(종시)가 없으니 그것은 道(도)로써 사는 법이며, 中古(중고)에는 至人(지인)이 있어 德(덕)과 같아서 道(도)를 닥고 陰陽(음양)을 和順(화순)케 하며 四時(사시)를 조절함으로써 世俗(세속)을 떠나 精(정)을 쌓고 神(신)을 완전히 하며 天地(천지)의 사이에 道行(도행)하여 八方(팔방)의 밖을 視聽(시청)하니 이것은 그의 壽(수)를 더하고 强壯(강장)한 者(자)이며, 다음은 聖人(성인)이 있으니 天地(천지)의 中和(중화)에 處(처)하고 八風(팔풍)의 理致(이치)를 따라서 世俗(세속)에 맞추어 嗜慾(기욕)을 조절함으로써 嗔恚(진에, 분노)의 患(환)이 없고 行實(행실)은 세상을 떠나지 않고 움직임은 時俗(시속)과 함께하여 밖으로는 勞形(노형)과 思念(사념)의 弊(폐)가 없으므로 悠悠自得(유유자득)하여 形體(형체)가 疲勞(피로)하지 않고 精神(정신)이 흩어지지 않으므로 또한 百歲(백세)를 누리며, 그 다음은 賢人(현인)이 없으니 천지를 法(법)하고 日月(일월)을 본받으며 强制(강제)로 星辰(성진)을 辨別(변별)하며 陰陽(음양)을 쫓고 四時(사시)를 分別(분별)하여 上古(상고)를 따라서 道(도)를 깨달으려 하니 역시 壽命(수명)을 더할 수 있다.」하였다. 하는지라 이는 許浚(허준) 선생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후손에게 希望(희망)의 끈을 쥐어 주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錫朱 徐善永(석주 서선영)이가 생각하건대 이는 잡아야 할 일이라 이에 傳承(전승)을 통해 소개 하는 바이니 讀者(독자)는 깊이 참고하시라!
說問(설문)
八八卦數(팔팔괘수)와 七七卦數(칠칠괘수)
사람이 年老(연노)하면 자연 機體(기체)가 衰(쇠)로 인하여 內臟(내장) 특히 腎臟(신장)의 精氣(정기)가 줄어들며(虧虛) 심지어 精室(정실)이 비고 따라서 天癸(천계)가 끊기며 生育(생육)이 불가해지는 인생의 시기를 표시한 것으로써 팔팔은 남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이고 칠칠은 부녀자가 월경이 끝나게 되는 연령으로써 49세를 이르는 말이니 이는 요즘 更年期(갱년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위에 설문에 등장한 사람들의 연령이 모두 이와 같은데 그들이 한결같이 64세에 일어난 일이 라기 보다는 卦數(괘수)가 도래할 즈음에 일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그러니 실제의 연령은 그보다 이를 수도 있고 또한 늦을 수도 있는 것이다. 更年期(갱년기)에 이르러 각종 증상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更年期綜合證(갱년기종합증)이라 한다. 이는 말 그대로 아직은 疾病(질병)이 아니라 증상일 뿐이지만 그러나 이를 제때에 조섭하지 못하면 예측할 수 없는 질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退行性疾患(퇴행성질환)이라고 하는 모호한 병병을 달고 나타나는 수가 있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선 불치의 중병으로 발전하는 예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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