刺瘧論(자학론)
이편에서는 瘧疾(학질)에 의한 苦痛(고통)과 兼症(겸증)을 밝히고 있으며 치료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瘧疾(학질)은 寒熱病(한열병)이며 현대의 이름으로는 間歇熱(간헐열)이다.
- 膀胱經(방광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腰痛(요통)과 頭痛(두통)이 있고, 등줄기에서 찬기
운이 일어나며, 처음앤 춥고 후에 熱(열)이 난다. 그 熱(열)은 뜨거운 불처럼 發熱(발열)하며,
熱(열)이 그치고도 땀이 나고 있으면 치료하기가 어려우니 이때는 委中穴(위중혈)에서 出血
(출혈)을 시킨다.
- 膽經(담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인체가 풀리거나 늘러지는 것 같으며, 추운 것과 더운
寒熱(한열)이 심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멀리하고, 사람을 보면 그 마음이 사로잡힌 듯 소스라
쳐 놀라고 두려워하며, 熱(열)이 심해 땀이 나면 증세가 극심해지는데 이때는 膽經(담경)을 치
료한다.
- 胃經(위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먼저 추워서 덜덜 떨며 떤 다음에는 추운 기운이 많고,
한참 후에 熱(열)이 나며 熱(열)이 사라진 다음에 땀이 난다. 해와 달이나 불빛을 보기 좋아하
며 마침내 시원해진다.
이때는 발등 위에 있는 胃經(위경)을 치료한다.
- 脾經(비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즐겁지 않고 한숨(太息) 쉬기를 좋아하며, 음식을 먹으
려하지 않고, 높은 寒熱(한열, 惡寒發熱)이 있으면서 땀이 난다. 病(병)이 다 나아갈 때면 구역
질을 자주하고, 구역질을 많이 하면 마침내 쇠약하여지니 즉시 脾經(비경)을 치료해야 한다.
- 腎經(신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嘔吐(구토)가 심하고 寒熱(한열)이 믾으며 창문을 꼭
닫고 방에 홀로 있고 싶어 하면 그 병은 치료하기 어렵다.
- 肝經(간경)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腰痛(요통)이 있으며 小腹(소복)이 그득하고, 小便(소
변)이 순조롭지 못하여 不通(불통) 현상이 나다가 풀리기도 하곤 한다. 소변을 저주보고 깜짝
깜짝 잘 놀라며 두려워하고 기운이 없으며 뱃속이 답답할 때는 肝經(간경)을 치료해야 한다.
- 肺(폐)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心(심)이 차갑고, 차가운 것이 심해지면 熱(열)이 생긴다. 熱
(열)이 일어나는 사이에 깜짝깜짝 주주 놀라는 것을 보게 되면 肺經(폐경)과 大腸經(대장경)을
치료한다.
- 心(심)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心煩症(심번증)이 심하고 맑은 물을 마시고 싶어 하면서 반
대로 찬 기운이 많다. 熱(열)이 심하지 않을 때는 心經(심경)을 치료한다.
- 肝(간)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얼굴의 피부색이 파래지며 한숨을 쉬고, 그 증상은 죽은 사
람과 같다. 이때는 肝經(간경)에서 出血(출혈)시킨다. 中封穴(중봉혈)을 치료한다.
- 脾(비)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추워하고 腹中(복중)이 그득하며 熱(열)이 나면 腸中(장중)
에서 소리가 나고, 이 腸鳴(장명)이 그치면 땀이 난다. 이때는 脾經(비경)을 치료한다. 商丘穴
(상구혈)을 치료한다.
- 腎(신)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추워서 덜덜 떨며 腰脊痛(요척통)이 생기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우며 大便難(대변난)과 눈을 깜박거리고 시력이 약해지며 손발이 차가워진다. 이때는 腎
經(신경)과 膀胱經(방광경)을 치료한다. 委中(위중), 太谿穴(태계혈)이나 大鍾穴(대종혈)을 치
료한다.
- 胃(위)에서 일어나는 瘧疾(학질)은 차츰 病(병)으로 傳變(전변)되고, 배는 고프나 먹을 수 없으
며, 식사를 하면 명치부위가 그득하고, 배가 불러 腹大(복대)하다. 이때는 胃經(위경)과 脾經
(비경)의 橫脈(횡맥)에서 出血(출혈)을 시킨다. 厲兌(려태), 解谿(해계), 三里(삼리), 商丘穴(상
구혈)에서 출혈시킨다.
- 瘧疾(학질)이 발생하여 全身(전신)이 뜨거울 때는 발등에 있는 動脈(동맥)에서 出血(출혈)시키
면 곧 시원해진다.
- 瘧疾(학질)이 발생하여 全身(전신)이 춥고 惡寒(오한)이 날 때에는 大腸經(대장경)과 肺經(폐
경)에 針(침)을 찌르고 胃經(위경)과 脾經(비경)을 치료한다.
- 瘧疾(학질)로 인한 脈滿(맥만, 맥이 그득한, 大脈(대맥), 實脈(실맥), 洪脈(홍맥) 등)하고 맥이
크고 빠르게 뛰면 등의 背腧穴(배수혈)인 大杼穴(대저혈)을 치료하는데 거기에 쓰는 針(침)은
보통침(호침)으로 찌르며, 옆에 있는 五胠兪(오거수, 議譆穴(의희혈)을 말함))을 각기 치료하
는데 뚱뚱한 사람은 깊이 찌르고 바싹 마른 사람은 얕게 찔러서 出血(출혈)을 시킨다.
- 瘧疾(학질)로 인해 脈小(맥소)하고, 實(실)하며, 急(급)하면 復溜穴(복류혈)에 灸(구)하고, 腎經
(신경)의 井穴(정혈) 湧泉穴(용천혈)과 膀胱經(방광경)의 井穴(정혈)인 至陰穴(지음혈)을 치료
한다.
- 瘧疾(학질)로 인해 脈滿(맥만)하고, 大急(대급, 몹시 급하면)하면 大杼穴(대저혈)을 치료하고,
議譆穴(의희혈)을 사용하여 血液(혈액)을 적당량 행하게 한다.
- 瘧疾(학질)로 인해 脈緩(맥완)하고, 大虛(대허)하면 간편하게 藥(약)을 사용하고 鍼(침)은 적당
하지 않다.
- 瘧疾(학질)의 모든 치료법은 먼저 식사할 때 발생하는 것 같으면 마침내 치료가 가능할 수 있
으나 이미 시기를 놓쳐 지나간 즉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 모든 瘧疾(학질)에 있어서 脈(맥)을 볼 수 없으면 열 손가락 사이(八邪穴)에서 出血(출혈)을 시
킨다.(어느 책에서는 十二井穴(십이정혈)을 말하기도 한다.) 出血(출혈)이 그치면 반드시 치료
된다. 먼저 잇몸에 작은 콩알만한 赤血(적혈)이 보이면 그 곳을 직접 찔러서 출혈 시킨다.
- 12종류의 학질은 일어나는 시기가 같지 않으니 病(병)의 형세를 관찰하고 맥을 보면 病(병)을
파악할 수가 있다.(어찌 학질뿐이랴!)
- 瘧疾(학질)이 발행할 때, 식사 때에 치료하면 한번 치료한즉 病(병)이 약해지고, 다음 식사 때
(1일 1회) 2회 치료한즉 병이 나아지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으며, 다음날 식사때 3회 치료하
면 완전히 낫게 된다. 만약 완전히 치료되지 않으면 턱밑에 있는 廉泉穴(렴천혈) 양쪽에서 出
血(출혈)시키면 낫는다. (舌下兩脈(설하양맥)의 金津, 玉液穴(금진, 옥액혈)은 원래 止血(지혈)
이 잘 안 되니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을 경우 委中穴(위중혈)을 살펴보면 怒張(노장)
된 핏줄이 나타나는데 그 곳에서 출혈 시킨다.또 뒷목 아래 척추 옆에 있는 大杼(대저), 風門穴
(풍문혈)을 치료하면 반드시 낫는다. 舌下兩脈者(설하양맥자)는 廉泉穴(렴천혈)이다.
- 瘧疾(학질)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어느 곳에서부터 일어난 것인지 예를 들면
① 등줄기인가, 頭部(두부)인가, 項部(항부)인가를 먼저 물어본 다음에 어느 經絡(경락)l 要穴
(요혈)을 치료할 것인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② 먼저 머리가 아프거나 무거운 사람은 먼저 머리 위에 있는 百會(백회)와 上星穴(상성혈) 그
리고 양쪽 이마에 있는 懸顱穴(현로혈)과 눈썹 내측에 있는 攢竹穴(찬죽혈)에서 출혈시킨
다.
③ 먼저 목과 등줄기가 아픈 사람은 風池(풍지), 風府(풍부), 大杼(대저), 神道穴(신도혈)을 치
료한다.
④ 먼저 허리와 척추뼈가 아픈 사람은 우선적으로 委中穴(위중혈)에서 出血(출혈)을 시킨다.
⑤ 먼저 발의 앞정강이 뼈(脛骨)가 저리고 아픈 사람은 먼저 足陽明胃經(족양명위경)을 치료
하고 열손가락 사이(八邪穴, 혹은 12井穴(정혈))에서 出血(출혈)을 시킨다.
⑥ 風(풍)으로 인한 瘧疾(학질)은 瘧疾(학질)이 일어난 즉 땀이 나면서 바람을 싫어 할 때는 膽
兪穴(담수혈), 胃兪穴(위수혈), 膀胱兪穴(방광수혈)에서 出血(출혈)을 시킨다.
⑦ 정강이 뼈(脛骨)가 저리고 아픔이 심하면서 편안하게 걷지 못하면 이를 부수병이라고 한
다. 이때는 끝이 짧는 침으로 絶骨穴(절골혈)에서 출혈을 시키면 즉시 낫는다.
⑧ 몸 전체가(全身)이 약간 아플 때는 至陰穴(지음혈)을 치료한다.
⑨ 모든 陰經絡(음경락)의 井穴(정혈)에서는 出血(출혈)시키는 것이 아니다. 간혹 2일에 한번
씩 찔러준다.
⑩ 瘧疾(학질)로 인한 渴症(갈증)이 없고 2일에 1번씩 발작하면 膀胱經(방광경)을 치료한다.
⑪ 목이 마르면서 2일에 한번씩 학질이 일어나면 膽經(담경)을 치료한다.
⑫ 全身(전신)이 뜨거운 학질이 땀이 나지 않으면 59穴(혈)을 치료한다. 59穴(혈)은 이미 熱病
(열병)에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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