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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enbild서선영

전승 36 策(책)

Aktualisiert: 2. Sept. 2020



策(책)

본편은 楊承學氏(양승학씨)가 針灸學(침구학)의 原理(원리)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이다.

〈問〉

사람의 몸은 天地(천지)와 같아서 天池(천지)의 氣運(기운)이 항상 순조로울 수 없어 범위의 변화대로 따르며, 사람 몸의 가운도 항상 平坦(평탄)할 수 없어서 번드시 調攝(조섭)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病(병)의 證勢(증세)가 같지 않으니 治療(치료)도 일률적으로 할 수 없다. 그래서 藥(약)과 針灸(침구)중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針灸(침구)의 기술은 예로부터 전문가들의 처방이 각기 있으니 素問鍼灸圖(소문침구도), 千金方(천금방), 外臺秘要(외대비요)와 補瀉灸刺(보사구자) 같은 모든 법이 후세에 전하여 졌다. 그 결과에 있어서 어느 것이 正統(정통)이며, 또 어찌 잃고 얻은 것이 없겠는가? 모든 醫者(의자)는 名家(명가)이니 자세하게 말하여 보라.


〈答〉

天池(천지)의 도리는 陰陽(음양)뿐이니 사람의 몸도 역시 陰陽(음양) 뿐이다.陰陽(음양)은 조화의 기틀이요 인류의 근본이다. 오직 陰陽(음양)이 順(순)대로 되면 기운이 화평할 것이니 기운이 화평하면 따라서 형체도 역시 화평할 것이다. 만약 거슬린다면 贊助(찬조)와 調攝(조섭)이 不可(불가)할 것이니 天地(천지)의 調和(조화)하는 기능이 쉬게 될 것인데 어찌하여 사람이 무궁한 수명을 누릴 수 있겠는가? 이것이 진실로 성인의 化育(화육)을 도와주는 것이니 어찌 醫家(의가)는 과소평가 할 것인가?

내가 생각하건데 周易(주역)에 말하기를「크도다 乾元(건원, 하늘)이여 만물이 생기고 지극 하도다. 坤元(곤원, 땅)이여, 만물이 자라나는 도다」하였으니 이것은 一元(일원)의 기운이 天地(천지)사이에 돌아가면서 계속 순환으로 왕래가 끝이 없으며, 陰陽(음양)으로 향동하고 五行(오행)으로 펼치어 四季節(사계절)이 流行(유행)하므로 만물이 화생하니 이것은 天地(천지)의 生成(생성)하는 法則(법칙)으로서 贊助(찬조)를 필요로 하지 않으나 陰陽(음양)이 움직이는데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 비오고, 차며, 덥고, 좋은날이 고르지 못하면 이 범위의 변화는 성인의 도움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周易(주역)에 이르기를 「임금이 이 방법으로 天地(천지)의 도리를 쫓으며, 天地(천지)의 순리를 도와서 백성을 다스린다.」고하였으니 이러하므로 사람이 短命(단명)하지 않고 사물에 결점이 없어 제 수명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人間(인간)이 天地(천지)의 이치와 기운을 똑같이 받아서 그 원기가 한 몸에 유행하는 것이 天地間(천지간)에 一元(일원)의 기운이 유행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어쩌면 喜老哀樂(희로애락)과 心思嗜慾(심사기욕)이 속에서 골몰하고, 寒暑風雨(한서풍우)와 溫凉燥濕(온량조습)이 밖에서 침범하여 病(병)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腸胃(장위)의 病(병)은 藥(약)이 아니면 안 되고, 血脈(혈맥)의 病(병)은 鍼(침)이 아니면 안 되며, 皮膚(피부)의 病(병)은 뜸이 아니면 안 되니 이것이 鍼灸(침구)와 藥(약)은 어느 하나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거늘, 어찌 藥(약)만으로 치중하고, 鍼灸(침구)는 등한히 할 뿐 아니라 함께 버리려하니 어떻게 원기를 보존해서 聖人(성인)의 濟民(제민)하는 仁心(인심)을 알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 鍼灸(침구)는 쉽게 말할 수 없다.

孟子(맹자) 말씀에 「離婁(이루)의 밝은 눈이 있어도 規矩(규구)가 없으면 모나거나 둥근 그릇을 만들 수 없고, 師曠(사광)의 귀가 밝다 하여도 六律(육률)이 아니면 五音(오음)을 바르게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옛날의 처방은 좋은 規矩(규구)이며, 師曠(사광)의 六律(육율)인 지라 그 근원을 소급하지 않으면 옛사람이 설계한 뜻을 알 수 없으니 그 흐름을 연구하지 않으면 후세의 변법과 폐단을 알 수 있겠는가?

오늘날 예날의 醫術(의술)을 말한다면 素問(소문)과 難經(난경)이 있고, 靈樞(령추), 銅人圖(동인도)가 있으며, 千金方(천금방), 外臺秘要(외대비요)가 있고, 金蘭循經(금란순경)과 鍼灸雜集(침구잡집)이 있다.

그러나 靈樞(령추)의 내용은 너무 번잡하고, 金蘭循經(금란순경)은 너무 간략하며, 千金方(천금방)은 傷寒(상한)의 내용을 다하지 못하였고, 外臺秘要(외대비요)는 醫術(의술)의 폐단이 있고, 鍼灸雜集(침구잡집)은 鍼灸(침구)의 妙技(묘기)를 다하지 못하였다.

소급해서 말하면 오직 素問(소문)과 難經(난경)이 가장 요긴하니 대체로 소문과 난경은 醫家(의가)의 始祖(시조)요 生命(생명)을 구하는 心法(심법)이다. 만세에 전하도록 폐단이 없겠으니 素問(소문)과 難經(난경)을 연유하여 그 근원을 소급하고 모든 醫家(의가)를 연유하여 그 흐름을 연구하고 脈絡(맥락)을 찾고, 營衛(영위)를 찾으며, 表里(표리)를 진찰하여 虛(허)하면 補(보)하고, 實(실)하면 瀉(사)하며, 熱(열)하면 서늘하게 하고, 寒(한)하면 溫(온)하게 하며, 血氣(혈기)를 通(통)하게 하고 혹 그 원기를 補(보)하게도 한다.

기후에 따라 치료하되 봄과 여름에는 얕게 찌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깊게 찌른다.

水土(수토)로는, 濕病(습병)은 높은데 거처하고, 熱病(열병)에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곳에 거처한다. 體質(체질)로서 말하면, 살이 비대하면 깊게 찌르고, 말랐으면 얕게 찌른다. 또는 여기서 흔들고, 진퇴시키고, 비비고, 튕기고, 누르는 법을 시행한다. 또 즐겁고 노하며 근심하고 두려워하며, 술에 취하고, 배불리는 것을 금해야 한다.

또 井滎輸經合(정형수경합)의 근원을 연구하며, 主客(주객)의 病(병)을 따라서 標本(표본)의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迎隨補瀉(영수보사)와 開闔(개합)의 기틀을 연구한 다음에 陰陽(음양)이 和(화)하고, 五行(오행)의 기운이 順(순)하며, 營衛(영위)가 굳건하고, 脈絡(맥락)이 평안하여 表里(표리), 血脈(혈맥), 四肢(사지), 百骸(백해)에 氣(기)가 유행하여 막히거나, 시드는 근심이 없을 것이니 이것은 聖人(성인)이 마련하고 도와서 天地間(천지간)에 一元(일원)의 氣(기)가 두루 흐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옛 선비의 말씀대로 나의 마음이 바르면 天地(천지)의 마음도 역시 바르고, 나의 기운이 順(순)하면 天地(천지)의 기운도 역시 順(순)하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참으로 化育(화육)을 돕는 지극한 효과이니 鍼灸醫術(침구의술)도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問〉

灸穴(구혈)은 經脈(경맥)을 누르고, 穴(혈)을 찾아서 치료하면 그 氣(기)가 쉽게 연락되어 病(병)이 쉽게 낫는 것이다. 사람 몸에 있는 365 경맥이 모두 머리로 모이니 머리는 많이 떠도 좋은가?

뜸이 좋기는 하나 간혹 효력을 못 보는 사람이 있으니 어떤 방법으로 효력을 얻을 수 있을까?

〈答〉

穴(혈)은 사람의 신체에 있어 그 이름이 많고, 사람의 몸에 뜸을 뜨면 그 氣(기)는 한 곳에 모인다. 뜸을 떠야할 穴處(혈처)를 알지 못하면 올바른 치료를 할 수가 없고, 그 氣(기)가 모이는 穴(혈)을 보지 못하면 산만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떻게 원리를 貫通(관통)하는데 통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전신의 穴名(혈명)의 의미를 알아야 하고, 適應点(적응점)을 치료하면 그 기운은 온 몸의 穴(혈)에 전부 통하게 되는 것이니 너무 번잡하거나 너무 간단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인식하면 간단하게 되어 너무 번잡하지 않을 것이고, 適應点(적응점)으로 要穴(요혈)을 잡을 것이다.

經脈(경맥)을 진찰하여 치료하는데 병이 낫지 않을 수 없으니, 사람의 수명을 연장하지 못할 이 있겠는가? 穴(혈)을 잡는 것은 經脈(경맥)의 진찰로 구하고, 머리에 많은 뜸을 뜨지 않는 것과 뜸의 效力(효력)을 얻는 기술을 承學(승학)에서 물으니 이야말로 濟生(제생)의 연구이다. 내가 비록 불민하나 들은 대로 대처하지 아니한다. 사람의 한 몸의 기운이 모든 뼈속에 두루 돌아 모이면 그 근본이 변화하여 一元(일원)의 氣(기)가 陰陽(음양) 안에 모여 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므로 하늘을 쳐다보면 수 많은 별에서 종잡을 수 없으나 그 요점으로는 七宿(칠숙, 28숙의 4분의1)으로 徑(경)을 하고 24 曜(요)로 緯(위)를 하는 것이다.

땅을 굽어보면 많은 山川(산천)에서 갈피를 못 잡으나 五嶽(오악, 중국의 5개의 山 즉 泰山(태산), 嵩山(숭산), 恒山(항산), 華山(화산))으로 근본을 하고, 四瀆(사독, 四海 즉 東海, 西海, 南海, 北海)으로 그 끝을 정하면 그 다음은 거기에 기준 할 것이니 天地(천지)도 이러한데 하물며 사람의 몸은 안으로 五臟六腑(오장육부)와 밖으로 四肢(사지), 百形(백형, 百骸)이 속과 겉이 서로 응하고, 脈絡(맥락)이 서로 通(통)하여 生息(생식)이 그치지 않는 것이 天地(천지)의 운행과 같다. 그러므로 365 脈絡(맥락)은 번잡하여 요령을 모르겠으나 12經穴(경혈)은 그 法(법)으로서 모인 것은 아니다.

종합해서 모인다면 사람의 기운은 곧 陰陽(음양)이며, 음양의 운행으로서 經絡(경락)이 있으니 그 經絡(경락)을 따라서 누른 즉 기운이 연속되어 穴(혈)이 잘 정해지고, 病(병)이 아니 나을 수 없으니 요령을 얻는 것이므로 비록 穴(혈)을 많이 잡아도 病(병)을 고칠 수 없다. 오직 그 요령을 얻어서 뜸을 잘 뜨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다.

요즘에 보면 風病(풍병)에는 모두 百會穴(백회혈), 風池穴(풍지혈)에 뜸을 뜨고, 虛勞(허로)에는 膏肓(고황), 百勞穴(백노혈)을 뜨고, 氣病(기병)에는 氣海(기해)를 뜨고, 水病(수병)에는 水分穴(수분혈)을 뜨며, 뱃속의 병은 三里(삼리)를 뜨고, 머리와 눈병에는 合谷(합곡)을 뜨고, 허리와 다리병에는 環跳(환도), 風市(풍시)를 뜨고, 손과 팔의 병에는 肩髃(견우), 曲池(곡지)를 뜨며, 그 다음병에는 사람마다 다르니 經絡(경락)에 밝히면 名醫(명의)가 된 것이다.

머리는 모든 陽(양)이 모이는 곳이오, 百脈(백맥)의 으뜸이다.

수많은 병을 잘 구별하여 뜸을 떠야 하는데 만약 잘 살피지 못하고 많이 뜨기만 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어둡게 되며, 뜸자리를 잘못 잡아 뜨면 氣血(기혈)이 막히고, 表皮(표피)가 얇아질 것이다. 머리에는 뜸을 많이 떠서는 않되니 脈診(맥진)을 하여 穴(혈)을 잡되 주의해야 한다.

뜸 효과는 빠르고 느린 것은 사람의 强弱(강약)에도 달렸으나 치료에도 관계되느니 東垣先生(동원선생)은 足三里(족삼리)에 7장을 떠서 무효할 때는 다시 5장을 더 떠서 효과를 보았다고 하였다.

秋夫(추부)는 中脘穴(중완혈)에 9장의 뜸을 떠도 無效(무효)하나, 이슬로 적시고, 더운 신짝으로 찜질을 하며 붉은 파로 지져서 灸痕(구흔)이 생기면 無效(무효)할 이유가 없다는 것은 圖經玉樞(도경옥추) 등 여러 책에서 상고하여 알만하다. 하였다. 經穴(경혈)에서 그 근원을 찾고 또는 여러 방법으로 효과를 얻으면 기운의 연결과 병 치료에 근심할 것 없으니 뜸뜨는 이치가 이만하면 될 것이다.

다시 한마디 하거니와 經穴(경혈)의 取穴方法(취혈방법)은 마음이 맑아야 한다. 蘇子(소자)가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나 飮食(음식)과 起居(기거)가 다른 사람과 일반에게 공연히 불유쾌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스스로 해답을 못하게 된다. 졸열한 醫者(의사)는 별 걱정을 안 하겠지만 扁鵲(편작)같은 名醫(명의)는 바라보고 놀랄 것이다. 왜 놀라느냐 하면 病(병)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마음으로 靈感(령감)이 있으니 보통의 생각으로는 측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들은 내가 진찰을 잘하고 穴(혈)을 잘 잡는다고 말만을 하나 마음의 靈通(령통)이 아니면 모두 허사이다. 남이 못 고치는 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볼 수 없다.그런데 뜸을 잘 뜨는 사람은 어떠한가?

마음을 안정하여 조용히 비우고, 변통으로 마음을 활용하여 병의 잠복과 노출을 잘 살피어 내 마음의 造化能力(조화능력)과 서로 통할 때 穴(혈)의 구멍이 열렸나 닫혔나를 알아야 하고, 氣候(기후)의 빠르고, 늘어진 것을 살피며, 呼吸補瀉(호흡보사)에 밝아 足三里穴(족삼리혈)에 出入(출입)하는 기미로써 氣血(기혈)의 기운을 조절하여 손길 따라 마음이 적응한다면 岐伯(기백)과 黃帝(황제)의 秘法(비법)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니 이를 모르겠는가?


〈問〉

九針(구침)의 방법이 岐伯(기백)에서 시작되었으니 그 술수가 반드시 취한 데가 있거니와 뜸법은 유독 술수가 없고, 穴(혈)을 균일하게 잘 살피되 寄穴(기혈)이란 것도 모두 알아야 되겠으니 시험적으로 기술 전공에 참고하려한다.

〈答〉

針灸(침구)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 術數(술수)와 法度(법도)가 있으되 유독 數法(수법)의 원리에 正統(정통)하여야 비로써 先聖(선성)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겠고, 聖人(성인)이 穴(혈)을 정할 때에 寄穴(기혈)과 定穴(정혈)까지 밝혔으니 여기까지 통달하여야 濟世術(제세술)이 신기하다 하겠다.

왜냐하면 그 방법은 鍼灸(침구)에서 세운 규정으로서 數(수)란 것은 그 法(법)을 바탕으로 한량없이 활용하는 것이오 穴(혈)은 針灸(침구)에서 定(정)한 방법으로서, 寄穴(기혈)의 定穴(정혈)을 보필하며 헤아릴 수 없는 데까지 聖人(성인)에서부터 시작하나 진실로 정밀하게 해야 하고, 穴(혈)을 잡을 때에는 寄穴(기혈)과 定穴(정혈)을 겸해야 하니 더욱이 智巧(지교)가 있어야 한다.

의술을 잘하는 사람은 과연 방법대로 術數(술수)에 자세하고 穴(혈)을 정할 때 寄穴(기혈)까지 통하면서 聖人(성인)의 心學(심학)의 요점을 알고, 數法(수법)과 寄穴(기혈), 定穴(정혈)의 안에서 마음으로 自得(자득)하여 神靈(신령)하게 밝히면 術法(술법)이 正統(정통)하여 인류구제를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執事(집사)가 冊文(책문)을 만들어 針灸(침구)의 數法(수법)과 寄穴(기혈)을 承學(승학)에게 묻는 것은 術業(술업)에 精工(정공)할 것을 諸生(제생)에게 바라는 것이다. 비록 아는 것은 없으나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진실로 물건 사랑하듯 마음을 쓴다면 반드시 인류를 구제할 것이다.

나는 실제로 醫業(의업)에 전공은 아니나 고귀한 생명을 구제할 마음의 한결같은 생각은 항상 간절하거늘 하물며 물어 왔는데 한마디 대꾸가 없겠는가?

대체로 鍼灸(침구)의 法(법)은 과연 어떠한가를 상고하건데 太古的(태고적)의 백성들은 너무 순박하고 순진하여 초목과 함께 무성하고 짐승과 함께 즐거워하는지라 천진난만할 뿐으로 무슨 병이 있으며 또 무슨 針灸施術(침구시술)이 있으리오. 복희, 신농씨 그 다음으로 사람이 점차 俗(속)되게 변하여 순박한 것이 흩어지고, 순진이 흐려져서 안으로 七情(칠정, 喜,怒,哀,樂,愛,惡,慾)의 감동에 상하고 밖으로는 六氣(육기, 寒,暑,燥,濕,風,雨)의 침법에 감염되어 모든 병이 여기에 합병으로 일어난다.

岐伯(기백)씨가 이것을 근심하여 비로소 虛實(허실)을 참작하고 寒溫(한온)을 살피며 補瀉(보사)를 참고로 針法(침법)을 제정하고 뜸법을 마련하였다.

穴(혈)을 定(정)할 때에 正穴(정혈)외에 寄穴(기혈)을 또 정한 것은 고의로 복잡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인류의 병이 각각 다름으로 시술도 같을 수 없으니 부득이한 때문이다.이런 때에는 비록 聖人(성인)이라도 역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針法(침법)으로서 반드시 九數(구수)이어야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개 天地(천지)의 數(수)는 陽(양)을 生(생)하는 것을 주장하고 陰(음)은 死(사)하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니 九(구)의 老陽數(노양수)는 陽(양)을 生(생)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 殺人(살인)은 아닌 것이므로 聖人(성인)은 이 九數(구수)를 택한 것이다.


이제 九針(구침)으로 말한다면 다음과 같다.

- 燥熱(조열)이 머리를 침범하면 하늘에 應(응)하는 鑱針(참침)을 쓴다. 이침은 머리는 크고 끝

은 날카롭다.

- 氣運(기운)이 표피에 그득하면 땅에 應(응)하는 園針(원침)을 쓴다. 이침은 몸체는 둥글고 끝

은 뾰족하다. - 날 끈이 기장쌀의 날카로움과 같은 鍉針(시침)이니 脈(맥)을 압박하여 기운을

취한다.

- 사람에 應(응)하는 것은 날이 세모진 鋒針(봉침)인데 瀉血(사혈)해서 종기의 피를 빼는 것이

다.

- 四時(사시)에 應(응)하는 것은 비침으로 音(음)에 해당하며 종기를 破膿(파농)하는 것이다.

- 圓利針(원이침)은 律(률)에 應(응)하는 것으로 끝이 털끝과 같다.陰陽(음양)을 조화시킨다.

- 별에 應(응)하는 것은 毫針(호침)이니 뾰족한 것이 모기, 등애와 같아서 經脈(경맥)을 고르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

- 바람에 應(응)하는 것은 長針(장침)이니 몸체가 날카로워 깊은 곳의 邪氣(사기)를 뽑아내고 脚

氣(각기)를 치료한다.

- 燔針(번침)은 뾰족한 것이니 큰 기운이 관절에서 나가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이것은 들판

에 應(응)할 따름이다.


九針(구침)은 이렇게 참고할만하나 뜸도 역시 法(법)은 있으되 유독 數(수)가 자세하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개 사람의 皮膚(피부)가 두껍고 얇은 곳과 깊고 얕은 곳이 있으므로 뜸을 일률적으로 시술할 수 없으므로 때에 따라 변화하여 成數(성수)에 구애받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이제 뜸법으로 말하면


- 肺經(폐경)의 少商穴(소상혈)은 많이 뜨면 안 된다. 많이 뜨게 되면 살이 얇아진다.- 肝經(간경)

의 章門穴(장문혈)은 조금 떠서는 안 되니 조금 뜨게 되면 氣血(기혈)이 막히게 된다.

- 任脈(임맥)의 承漿穴(승장혈)과 督脈(독맥)의 脊中穴(척중혈), 心經(심경)의 少冲穴(소충혈),

足(족)의 湧泉穴(용천혈)은 모두 少商(소상)과 같이 많이 뜨게 되면 損失(손실)이 올 것이다.

- 등의 膏肓穴(고황혈)과 복부의 中脘(중완), 足(족)의 三里穴(삼리혈)과 손의 曲池穴(곡지혈)은

모두 章門(장문)에 연유된 것처럼 뜸을 많이 뜰수록 좋다.


말하자면 뜸법의 숫자는 대개 비슷한 것이 아닌가?

針灸(침구)는 數法(수법)에 있고, 數法(수법)이 있으면 穴(혈)을 定(정)하는 것이 있으니 氣穴(기혈)과 正穴(정혈)의 방법까지 널리 통달하여 때에 따라서 치료하게 되니 그 數(수)가 어떤가?

내가 일찍이 圖經(도경)을 상고하니 79혈이 있었다.

코 옆에 迎香穴(영향혈)과 콧등에 鼻準穴(비준혈)과 귀의 耳尖(이첨)과 혀 밑에 金津(금진), 玉液(옥액)과 눈썹사이에 魚腰穴(어요혈)과 눈썹뒤에 太陽穴(태양혈)과 엄지손가락의 中魁穴(중괴혈)과 八邪(팔사), 八風穴(팔풍혈)과 十宣穴(십선혈), 五虎穴(오호혈)과 二白(이백) 그리고 寄穴(기혈)로 朋尖穴(붕첨혈), 獨陰穴(독음혈), 囊底穴(낭저혈), 鬼眼穴(귀안혈), 髖骨穴(관골혈), 四縫穴(사봉혈), 中泉穴(중천혈), 四關穴(사관혈)은 九針(구침)도 이 穴(혈)을 찌르고, 灸法(구법)에서도 이 穴(혈)을 灸(구)한다.


진실로 이 穴(혈)들을 살피면 穴(혈)을 잡아 치료하는데 적당하다.

그러나 이것이 대략으로서 數法(수법)의 奇, 正穴(기,정혈) 밖을 벗어날 수 없으니 聖人(성인)의 心情(심정)은 數(수)를 제시하였으나 數(수)에 구애될 것이 아니다. 法(법)을 나타냈으나 법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다. 穴(혈)을 잡는 것으로 교훈을 주었으나 寄穴(기혈), 正穴(정혈)만 가지고 神通(신통)을 다할 수 없으니 역시 시술자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醫術(의술)에 능한 醫者(의자)가 數法(수법)의 원리에 정통하고, 寄穴(기혈), 正穴(정혈)의 오묘한 것을 깨달으면 鍼(침)놓을 때에 鍼(침)을 놓고, 뜸을 뜰 때에 뜸을 뜨며, 補(보)할 때에 補(보)하고, 瀉(사)할 때에 瀉(사)하며, 針灸(침구)를 함께 할 수도 있고, 補瀉(보사)를 함께 할 수도 있어서 치료하는 방법은 사람에게 있고, 數(수)에 달리지 않으며 變通(변통)은 병의 증세에 따라 응용하는데 있고, 法(법)에 달리지 않으며 穴(혈)을 定(정)하는 것은 마음으로 정하고 寄穴(기혈), 正穴(정혈)의 자리를 정하지는 않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大將(대장)이 군사를 움직이는데 금방 수비의 계략과 坐作進退(좌작진퇴)의 행동은 모두 마름 속 神奇(신기)한데 있고, 육도삼략의 책에 실린 책략에 구애될 것이 없다.군사를 움직이지 않으면 모르되 움직였다면 승전할 것이다.

醫者(의자)가 치료를 안 하면 모르되 시술을 하였다면 치료될 것이니 이것은 비록 법이 없어도 좋고, 數(수)가 없어도 좋으며, 寄穴(기혈), 正穴(정혈)이 없어도 역시 좋다.天下(천하)의 神醫(신의)라고 할 만하다.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러하니 오직 집사는 나아가서 가르치라.

〈問〉

病(병)이 낳는데 먼저 춥고, 뒤에 熱(열)이 나기도 하고, 먼저 熱(열)이 나고 뒤에 춥기도 하니 病(병)이 같지 아니할진대 針法(침법)도 역시 다르지 않겠는가?

〈答〉

病(병)이 사람에 따라서 寒熱(한열)의 先後(선후)가 다른 것이 있고, 치료도 같거나 다른 것이 있으며 또한 선후의 구별이 있으니 寒熱(한열)의 先後(선후)를 연구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서 병의 근원을 어찌 찾겠으며, 病(병)이 같고 틀린 것의 선후를 모르면 산만하므로 병의 치료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寒熱(한열)의 증세에 先後(선후)가 있는 것은 감염된 邪氣(사기)가 表皮(표피) 안으로 침범한 것이며, 寒熱(한열) 治療(치료)에 선후가 있는 것은 經絡(경락)에 따라 補瀉法(보사법)을 추가하는 것이니 이는 寒氣(한기)가 있다 하여도 참혹한 실책은 없을 것이다. 또 熱氣(열기)에도 過熱(과열)이 사라져 치료될 것이니 구제 못할 것이 없다.

청컨대 한 가지 愚見(우견)으로 물음에 답하려 하노라.대개 사람이 생겨날 때 太極(태극)에 根本(근본)하고 두가지 氣運(기운)으로 나뉘어져 고요한 陰(음)에서 다시 陽(양)이 있어 속에 간수하고, 움직이는 陽(양)에 다시 陰(음)이 있어 안에 根本(근본)한다. 오직 陰(음)으로써 陽(양)에 근본하면 왕래가 잘 순환하여 化生(화생)의 本體(본체)가 되며, 陽(양)으로써 陰(음)에 根本(근본)하면 顯藏(현장)의 本質(본질)로 化生(화생)의 作用(작용)이 된다.

그러나 기운의 운행에 조화의 차이가 없으니 사람의 병도 寒熱(한열)의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先熱後寒者(선열후한자)와 先寒後熱者(선한후열자)가 있어서, 先寒後熱者(선한후열자)는 陽(양)이 陰(음)에 잠복하였으므로 다만 陰(음)을 치료하면 陰(음)에 편승되어 煩熱(번열)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先熱後寒者(선열후한자)는 陰(음)이 陽(양)에 잠복하였으므로 한결 같이 陽(양)만 치료하면 陽(양)에 편승되어 惡寒(오한)이 더욱 심하게 될 것이다.

熱(열)이 더욱 熾熱(치열)하면 三陽症(삼양증)으로 변할 수도 있겠고, 惡寒(오한)이 더욱 慘酷(참혹)하면 三陰症(삼음증)으로 변할지 모르니 치료방법은 어떠한가?

내가 일찍이 圖經(도경)을 참고하면서 스승에게 들으니 先寒後熱(선한후열)에는 陽中隱陰(양중은음)의 방법으로 시술하여 鍼(침)을 놓을 때 먼저 5분만 찔러서 九陽數(구양수)로 행하여 熱感(열감)을 느끼면 다시 一寸(일촌)을 더 꽂아 六陰數(육음수)를 행하여 氣運(기운)의 반응이 오면 先寒後熱(선한후열)의 증세가 덜한 것이다. 先熱後寒(선열후한)에는 陰中隱陽(음중은양)의 벙법을 써서 鍼(침)을 놓을 때 차츰 서늘하여지는 감각이면 곧 5분쯤 뽑아 올리고, 九陽數(구양수)를 행하여 氣運(기운)이 도는 반응이면 先熱後寒(선열후한)의 병이 나을 것이다.

대체로 先後(선후)라는 것은 정확하다는 營衛(영위)의 차별이 있고, 寒熱(한열)이라는 것은 感應(감응)이 陽經(양경)과 陰經(음경)의 차이가 있으니 先熱後寒者(선열후한자)에게 陰中隱陽法(음중은양법)을 行(행)하지 않으면 病(병)의 유래를 모르게 되니 어떻게先後(선후)의 뜻을 체득할 것인가?

先寒後熱者(선한후열자)에게 陽中隱陰(양중은음)의 法(법)을 행하지 않으면 병의 원인을 모를 것이니 어떻게 변통의 묘리를 터득하겠는가?

다시 寒熱(한열)의 원리를 설명한다면 하늘이 사람을 傷害(상해)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스스로 傷害(상해)하는 것이다. 經(경)에 이르기를 邪氣(사기)가 스며들면 그 氣運(기운)이 반드시 虛弱(허약)하여 진다고 한다. 사람이 眞精(진정)을 色情(색정)에 탕진하여 眞陽(진양)이 위태롭고 마음을 허영에 빼앗기면 정신이 흩어지니 元陽(원양)과 正氣(정기)가 傷(상)하여 寒毒(한독)의 기운이 빈틈을 타고 침입한다. 진실로 靈感(령감)을 잘 기르고 妙道(묘도)를 잘 닦아 물욕을 물리치고, 天機(천기)를 받들면 太極自然(태극자연)의 본체가 서게 될 것이다.寒熱(한열)의 毒(독)이 아무리 위력을 떨치더라도 침범할 틈이 없을 것이다.비유하자면 담벽이 굳건하면 도둑이 어찌 엿볼 것인가? 그러므로 先賢(선현)의 말씀에 병이 생긴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곧 방비라고 하였으니이것이 寒熱(한열)의 설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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